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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들, 지하 순환 경제에 한 몫 한다

2022-08-24 23:58:14

밴쿠버 다운타운 이스트 지역 노숙자들의 많은 수가 빈병이나 빈 캔 그리고 빈 플라스틱 병들을 수거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들 노숙자들은 보통 50대 중년층으로, 인근의 원룸 호텔 등에 거주하기도 한다. 사진=ARLEN REDEKOP

밴쿠버 다운타운 이스트 지역 노숙자들의 많은 수가 빈병이나 빈 캔 그리고 빈 플라스틱 병들을 수거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자전거 및 카트 등을 이용해 이 같은 청소 작업을 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그 수가 더 늘어나고 있다.

지역내 빈 병 수거해 생계 유지

일일 40달러 벌어…노숙자10% 참여

사업주, 자전거수리점 도움의 손길 제공

인근의 사업주들은 이들에게 정기적으로 빈병들을 수거해 가도록 허락하고 있으며, 자전거 수리점들은 이들의 자전거들을 무상으로 수리해 주고 있다. 또한 일부 자전거 판매상들은 빈병 수거 작업을 하는 노숙자들에게 자전거 구매가를 저렴하게 낮춰주고 있다. 이 들 노숙자들은 보통 50대 중년층으로, 인근의 원룸 호텔 등에 거주하기도 한다.

다운타운 이스트 지역 노숙자들의 약 10% 정도가 이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데, UBC대학 지네트 스타인맨 박사는 “이들에게 적절한 이동 수단을 제공하고, 근로를 위한 관련 대책이 마련된다면 이들이 향후 보다 안전하게 수거 작업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한다.

마이클 릴랜드 씨(64)는 2000년 45세 때부터 이 곳에서 재활용품들을 주워 왔다. 인근에서 그는 ‘깡통잡이’로 불리 운다. 현재까지도 같은 일을 하고 있는 그는 한 때는 매일 10시간씩 인근 지역 골목이나 사업장 뒷골목 등에서 캔과 빈병들을 주우면서 하루 40달러씩을 벌어 생활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가 20여 년 전, 이 일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그를 향한 주위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오랜 시간이 흘러 지역 사업주들은 이제 그를 잘 알고 있으며, 그를 신뢰하면서 적극적으로 빈 캔들을 수거해 가도록 요청하고 있다. 주변에서 보이는 빈 병 수거 처리 사업주들이 정확하지 않은 수거 작업을 하는 데 비해서, 릴랜드 씨는 업주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그를 향한 거리의 시선들은 따갑지 않으며, 오히려 그를 찾는 사업주들이 늘고 있다. 그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이전 보다 더 많은 양의 빈 캔들을 수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최근 빈 플라스틱병이나 빈 캔에 대한 리사이클 환급비가 인상돼 그의 수익은 그만큼 더 늘어났다. 그는 생활이 안정되고, 벌이가 늘면서 술도 끊었으며, 지금 하는 일에 보람과 만족감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