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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주 출산율 국내 최저..원인은 힘든 ‘내 집 마련’

2022-09-07 06:59:38

일부에서는 주택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한 젊은층의 결혼 후 주택 마련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이들은 결혼을 늦추거나 자녀 출산 계획을 미루고 있는 실정으로 보고 있다.

BC주의 신생아 출생율이 국내 최저 수준으로 조사됐다. 출산율 하락 현상은 2000년대 초부터 일어나기 시작했으며, 2015년부터 그 하락세가 더욱 눈에 띄다가 현재 캐나다내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10년만에 1.47명에서 1.17명으로 하락

경제적 문제로 결혼 늦추거나 출산계획 미뤄

관련 연구자들의 공통된 의견은 아이를 키우기 위한 주택공간 부족을 주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고, 그 밖에도 젊은 세대의 가치관 변화 및 인구분산 등이 거론되고 있다. 1990년대만 해도 BC주의 출산율은 뉴펀들랜드라브라토주, 노바스코시아주, 뉴 브런스윅주 그리고 퀘백주 등에 비해 높았다. 그러나 2015년부터 타 주보다 낮아진 BC주의 출산율은 이제 국내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 2020년 조사에서 BC주의 여성 한 명 당 출생아 수가 1.17명이었으며, 다음으로 노바 스코시아주가 1.24명으로 낮았다. 2009년 캐나다 가임 여성 한 명 당 출생아 수는 1.68명이었으나, 2020년도에는 1.4명으로 낮아졌다. BC주는 같은 기간 동안 타 주 중에서 가장 큰 폭인 22%가 낮아져 1.47명에서 1.17명으로 하락했다.

연구자들은 BC주의 갑작스럽게 낮아진 출생율 저하 원인을 구체적으로 규명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주택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한 젊은층의 결혼 후 주택 마련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이들은 결혼을 늦추거나 자녀 출산 계획을 미루고 있는 실정으로 보고 있다.

또, 이미 결혼해 자녀 한 명을 두고 있는 젊은 부부들 또한 보다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주택 구입이 힘들어 더 이상의 자녀 낳기를 포기하고 있다. 특히 국내 대도시에 속하는 토론토, 몬트리올 및 밴쿠버가 이에 해당된다. 또한 일정한 직업을 갖지 않고 있어 균형적인 경제적 수입이 낮은층의 출산율도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조사에서는 교육수준이 높은 층들이 주로 도심에 살게 되는데, 이들은 자신의 경력 쌓기에 주력하느라 결혼 연령을 늦추게 되고, 늦은 나이에 결혼할 경우 시기를 놓쳐 자녀 수가 늘어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나타났다. 즉 늦은 결혼의 경우, 아이를 낳고 키우는 시간이 부족하게 되기 때문이다.

한편 젊은층이 가격이 낮은 주택을 찾아 타 주로 이동하고 있고 노년층의 인구 비율 증가도 출생율 저하의 한 원인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