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라 호이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당시 입었던 속옷과 동일한 모양의 옅은 청색의 실크 원단 란제리를 보여주며, 동시에 영국 왕실에서 해당 속옷 제작을 부탁한 편지도 갖고 있다고 했다.
밴쿠버에 살고 있는 안젤라 호이(79)는 평소에 일급(?) 비밀을 하나 갖고 있다. 바로 최근 사망한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75년 전, 신혼 여행 때 입은 속옷 란제리를 호이의 부모가 직접 제작했다는 사실이 그 비밀이다.
밴쿠버 여성의 부모가 75년전 직접 만들어
당시 영국 왕실의 주문 요청 편지 보관
여왕 즉위 70주년시 감사편지도 받아
안젤라 호이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당시 입었던 속옷과 동일한 모양의 옅은 청색의 실크 원단 란제리를 보여주며, 동시에 영국 왕실에서 해당 속옷 제작을 부탁한 편지도 갖고 있다고 했다. 호이 여사의 부모는 당시 북 런던의 우드그린이라는 지역에서 살고 있었다. 호이 여사는 방과 후 집에 오면 부모님은 늘 수제로 여성 속옷들을 만들고 있었다고 회상한다.
호이 여사의 부모님의 제작품들은 입소문을 타고 런던의 헤롯 등 당시 유명 백화점이나 의류업체에 주문 제작 및 배달되는 등 큰 호황을 누렸다.
여왕이 결혼하던 1947년, 호이 여사는 4 살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부모가 여왕의 속옷을 제작했다는 사실을 10대 시절에 모친을 통해 직접 알게 됐으며, 모친은 영국 왕실의 주문 요청 편지를 호이 여사에게 당시 보여주었다.
이 같은 사실을 지난 50년 동안 호이 여사는 극비에 부치고 지내왔으며, 여왕이 서거한 지 3일이 지나서야 해당 사실을 일반에 공개하게 됐다. 호이 여사는 영국에서 살다가 2017년, 딸이 살고 있는 밴쿠버로 이주해 왔다. 그녀의 부모가 운영한 시티파머City Farmer 실크 농장은 영국 최초의 상업용 실크 제작 농장으로 알려져 있으며, 당시 영국 왕실을 비롯해 유명 고객들을 상대로 사업적인 번성을 누렸다. 호이 여사의 부모님 사업장은 1970년 호이 여사의 부모가 모두 사망하면서 자연스럽게 문을 닫았다.
호이 여사는 2020년 4월, 여왕의 즉위 70주년 기념해를 맞아 여왕에게 직접 편지를 썼다. 부모님의 사연을 전하면서 여왕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물론 여왕의 답장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믿기지 않게도 그 해 7월, 여왕으로부터 감사의 답장이 호이 여사에게 도착됐다.
호이 여사는 1967년, 자신의 결혼식 때 입은 옅은 청색 란제리와 여왕이 자신에게 보낸 편지를 곱게 접어 작은 박스에 고이 보관 중이다. 그녀는 자신의 부모를 잊지 않고 평생 기억해 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생각하며 눈물을 훔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