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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여성들의 가족, 차별적 경찰수사에 불만 제기

2022-10-04 22:42:05

타티아나의 사체가 발견된 것은 지난 5월 2일이었지만, 경찰의 사체 확인 작업이 3개월이나 지연됐다. 경찰에 타티아나의 실종 신고는 오히려 사체가 발견된 지 하루가 지나서 접수됐다. 그녀의 사체는 리치몬드의 한 강가 요트에서 발견됐다. 사진=FRANCIS GEORGIAN

실종되거나 사체로 발견된 원주민 여성들의 가족들이 경찰의 관련 사고 수사 활동에 강한 불만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나섰다.  

실종 20대 사체 확인 작업만 3개월 소요 

가족 증언  등 무시…”적극 수사 활동 없어”

나타샤 해리슨의 딸 타티아나 해리슨은 지난 달 29일, 21번째 생일을 맞았다. 그러나 그녀는 생일을 한 달을 앞두고 8월 6일 경찰에 의해 사망자로 확인돼 가족들에게 소식이 전해졌다. 타티아나의 사체가 발견된 것은 지난 5월 2일이었지만, 경찰의 사체 확인 작업이 3개월이나 지연됐다. 경찰에 타티아나의 실종 신고는 오히려 사체가 발견된 지 하루가 지나서 접수됐다. 그녀의 사체는 리치몬드의 한 강가 요트에서 발견됐다.   

타티아나의 모친은 경찰이 딸의 예전 주소지였던 써리시 만을 중심으로 실종 수사를 벌였다고 지적한다. 그녀는 경찰에게 딸이 실종되기 전에 밴쿠버 다운타운 이스트 지역에서 살았다고 알렸으나, 경찰은 그녀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고 한다.  할 수 없이 그녀는 혼자서 2개월이 넘게 밴쿠버 다운타운 이스트 지역에서 딸의 행방을 찾아 나서야 했다. 그녀가 딸을 찾아 나선지 73일이 지난 7월 14일, 경찰은 신원 미상의 한 여성 실종자 사체를 발견했다. 73일 간의 그녀의 분투 섞인 딸 찾기 노력이 있고 나서야 경찰은 타티아나의 실종 사건 수색을 위해 사건을 일반에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8월 5일이 돼서야 그녀는 5월 2일에 사체로 발견된 신원 미상의 여성이 딸이라는 소식을 경찰로부터 들었다.   

그녀는 “누구나 동일한 인간 존엄성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인종이나 계층이 다르다고 해서 사망 사건 수사에서 조차 차별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하며, 당장에 이 같은 현재의 경찰 수사 활동 자세가 근절돼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녀는 경찰의 정확하고 빠른 수사를 위해 실종 여성들의 명단과 관련 정보들이 한 데이터망에 모아져 신속한 수색 작업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2021년의 한 경찰 보고서에 의하면 1980년부터 2012년까지 1천17명의 원주민 여성들이 살해됐다. 이는 원주민이 아닌 일반 실종 여성 희생자들 수 보다 약 4.5%가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