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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대전 참전 전사한 19세 알버타 병사 일기 공개

2022-11-15 00:11:10

더글라스가 사망한 지 1백6년이 지나서 밴쿠버에 거주하고 있는 그의 고종 조카인 제니스 호프와 호프의 남편 마이클 웨일이 자신들이 현재 살고 있는 집의 한 물품 상자 속에서 더글러스의 참전 당시 일기장을 찾아냈다. 사진=JASON PAYNE

찰스 딘 더글라스는 1914년 10월 21일, 만 18세가 됐다. 생일이 지난지 3주 만에 그는 캐나다 군인으로 세계 제1차 대전에 참전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여러 많은 다른 캐나다 병사들과 같이 그는 만 20세가 되기 전인, 1916년 7월 21일, 벨기에 인근 지역에서 숨을 거뒀다. 그의 사망 소식은 1916년 8월 12일 캘거리 헤럴드 지역 신문을 통해 다른 세 명의 전사한 병사들과 함께 실렸다.

전쟁의 참담함과 고독, 절망 등 적어

일기장에 자신의 19번째 생일 쓸쓸하게 자축

작은 가죽 표지에 쌓여 전사 후, 가족에게 전달

알버타주에서 태어난 더글러스는 부모와 세 명의 여자 형제 그리고 한 명의 남자 형제를 남기고 떠났다. 더글라스가 사망한 지 1백6년이 지나서 밴쿠버에 거주하고 있는 그의 고종 조카인 제니스 호프와 호프의 남편 마이클 웨일이 자신들이 현재 살고 있는 집의 한 물품 상자 속에서 더글러스의 참전 당시 일기장을 찾아냈다.

호프 씨는 귀한 증거물을 찾아낸 것을 알고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1차 세계 대전 당시의 현장 상황들이 매우 생생하게 일기에 묘사돼 있었기 때문이었다. 일기장을 통해 더글러스는 총에 맞아 숨을 거두는 전우들을 보면서 전쟁의 참담함과 고독 그리고 절망 등을 표현하고 있다. 그는 또한 일기장에서 자신의 19번째 생일을 쓸쓸하게 자축하고 있다.

그는 사람 키 높이 정도로 깊게 파인 또랑에 동료들과 입과 귀 및 눈을 막은 채로 독일군이 쏘아대는 총탄 세례를 견디고 있는 모습도 일기장에 적었다. 그는 적군이 뿌린 독개스로 인해 많은 전우들이 심한 호흡 곤란을 겪고 있다고도 쓰고 있다. 참전한 첫 해의 새 해 전 날 밤, 독일군의 기습 공격으로 거의 실신 상태에까지 이른 자신의 상황도 그는 일기장에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의 일기장은 휴대가 용이하게 상의 안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의 작은 크기이며, 일기 내용은 연필로 기록돼 있었다.

그의 일기는 한 여성을 상대로 기록됐으며, 작은 가죽 표지에 쌓여 있는 채로 그의 전사 후, 가족에게 전달됐다. BC주 빅토리아에 살던 더글러스의 부모가 은퇴하고 사망한 뒤, 이 일기장은 더글러스의 한 여자 형제인 미쉬에게 전달됐고, 미쉬가 사망하자 다시 미쉬의 아들인 도날드 호프가 보관해 왔다. 지난 해 9월, 호프가 사망하면서 호프의 딸 제니스에게까지 이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