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인플레이션이 곧 끝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5일 발표된 캐나다식품 가격보고서는 내년 식품가격이 7%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채소가격이 6~8%로 가장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상반기 높은가격 유지

후반기부터 완화 전망

이 보고서는 매년 동부 핼리팩스부터 서부 밴쿠버에 이르는 전국 4개 종합대학의 보고서를 종합해 국내 4인 가족의 연평균 식료품 비용을 추산한다. 올해로 13년째인 이 보고서는 내년 4인 가족 식료품비는 1,065달러 오른 1만 6천 288 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캐나다인의 평균 연령대인 40대 미혼여성이 부담해야 할 연간 식품비용은 3,740 달러, 40대 미혼남성은 4,168 달러로 계산했다.

달하우지대학 식품유통정책학과 실벵 샤를부아 교수는 식품가격은 2023년 상반기까지 고질적으로 높은가격을 유지하다가 후반기부터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우리가 당면 식품가격 물가 주기를 고려하면, 7이닝 연속 상승 중”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1분기에 특히 가격이 높고 연말에는 식품가격 상승이 멈출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내년 식품비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기후변화,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요인, 에너지 가격상승, 그리고 코비드-19 영향을 꼽았다.

급변하는 환율도 요인이다. 캐나다 달러 약세로 최근 상추 가격이 급등한 것이 그 예이다. 올 초 캐나다 달러의 가치는 미 달러 80센트를 넘었지만 10월에는 72.17센트까지 하락했다. 최근에는 74센트선으로 회복했고 2일에는 74.25센트로 장을 마감했다.

샤를부아 교수는 농산물 가격변동이 매우 클 것이라며 겨울 신선야채 가격이 급등한 이유도 환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야채가격 약 8% 상승하며, 가장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고 보고서는 예상했다.

환율에 더해 캐나다의 주요 농산물 수입국이 미국의 기상변화도 원인이다. 서부 캐나다와 특히 미 캘리포니아는 엘니뇨 현상이 강해 가뭄, 박테리아 감염 등으로 야채와 과일 가격이 뛰었다고 구엘트대학 고든 에스 랭 경영대학 사이몬 소모기 교수는 말했다. 대표적 예가 상추로 수확도 감소했고 박테리아 감염으로 인해 가격이 급등했다.

또 캐나다낙농위원회가 우유 도매가격의 2.2% 인상을 승인함으로써 내년 2월부터 리터 당 2센트 가까이 상승하게 된다. 2022년에는 두 차례에 걸쳐 총 11%에 가까운 인상폭이 승인되었다. 내년 해산물 가격은 최대 6% 상승하고 과일은 최대 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식당의 음식가격은 4~6% 올라 수퍼마켓 상승폭 보다는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한 해 동안 푸드뱅크 수요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기 때문에 내년 식품가격 상승은 식품보안과 구매력 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푸드뱅크에 대한 의존도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한 여론조사에서는 캐네디언의 20%가 2023년에는 가족을 먹이려면 푸드뱅크의 도움을 받야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보고서는 식품비를 절약하기 위해 대량구매, 전단지와 쿠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으며 내년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스마트폰으로 비교쇼핑이 더 간편해 졌다”라고 소모기 교수는 말했다. 특히 젊은세대는 난생 처음으로 장보기 목록을 작성하고 전단지를 읽고 쿠폰을 사용하며 대량 구매해 냉동보관하는 등 충동구매 소비가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20% 가족 먹이려면

푸드뱅크 도움 받야야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 발표된 지난해 보고서는 2022년 식품가격이 역대 최대폭인 5~7%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그러나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실제 식품가격은 보고서의 예상치보다 훨씬 높아, 10월의 식료품비는 전년대비 11% 상승했고 전반적인 식품 구매비는 10.1% 상승했다.

지난해 보고서는 2022년 4인 가족 식품비가 4,767달러로 2021년보다 455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는 15,222 달러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