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All Nations Stamp and Coin이라는 수집상을 운영하고 있는 브라이언 그랜트 더프 씨는 최근 당시 BC주의 금광을 캐러 온 온타리오주 거주 한 남성이 소지했던 허름한 오랜 가죽 일기장을 매매가 2만 5천달러에 내놓았다. 사진=JOHN MACKIE
1858년 3월 26일자 미국 워싱톤주 신문에 BC주의 프레이져 강과 톰슨 강 인근에서 금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실렸다. 이 소식이 퍼진지 몇 달도 채 되지 않아 미 캘리포니아주에서만 약 3만여 명이 BC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당시 BC주는 아직 영국의 식민지 상태였다.
1850년대 금광 채굴 풍경 담긴 한 일기장
골드러시 다이어리 ‘오래전 삶의 스냅샷’
소유주, 2만 5천달러 가격에 내놓아
현재 All Nations Stamp and Coin이라는 수집상을 운영하고 있는 브라이언 그랜트 더프 씨는 최근 당시 BC주의 금광을 캐러 온 온타리오주 거주 한 남성이 소지했던 허름한 오랜 가죽 일기장을 2만 5천달러 가격으로 매매에 내놓았다.
이 일기장은 씌여진 지 165년이 지났지만, 가죽으로 덥혀 있어 보관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손 크기 정도의 작은 사이즈의 가죽 표지 안에 당시 상황이 일기 형식으로 연필로 흐릿하게 적혀 있다. 이 가죽 수첩 속에는 일기장 뿐 아니라, 표지 속 안에 이 일기장의 주인으로 보이는 젊은 한 남성의 의자에 앉아 있는 사진 한 장이 있고, 1858년이라고 새겨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은화 50센트 동전도 들어 있다.
일기장에 의하면, 일기장 주인의 형제가 빅토리아 지역에 살고 있었으며, 이 형제가 에스퀴말트 지역으로 1858년 7월 12일에 일기장 주인을 마중 나온다. 그가 이곳까지 타고 왔던 배에는 약 1천5백여 명이 같이 승선한 것으로 돼 있다. 형제를 따라 빅토리아에 도착한 그는 당시 이 곳이 매우 한적하고 오래된 낡은 곳이라고 묘사한다. 형제가 연어와 감자 요리를 준비했으며, 다음 날 금광 채굴을 위한 허가증을 발급 받았다고 그는 일기장에 기록했다.
그는 빅토리아에서 12시간 동안 배를 타고 금광이 있는 강가에 도착한다. 그는 두 명의 원주민을 고용해 금광 채굴에 참여하게 된다. 그는 미리 준비한 담배와 밀가루 등을 통해 원주민들로부터 식사를 제공받는다.
UBC대학 알렉산더 글로브 교수(영문학)가 이 일기장을 소유했다가 위탁판매를 위해 최근에 더프 씨에게 일기장을 전달했다. 글로브 교수는 1850년대 현 BC주의 인근 일대의 금광 채굴과 관련된 ‘Gold, Grit, Guns’라는 한 역사책 (론스데일사 발행)을 발간했다.
더프 씨는 “이와 같이 오래된 기록이 남아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