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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들에게 독수리는 든든한 ‘조력자’ 역할

2023-03-29 08:35:08

그동안 독수리들은 농가 인근에 있는 먹이감을 노획해 가는 나쁜 침입자로 농부들에게 인식돼 왔었으나, 이제는 오히려 조력자가 되고 있다. 독수리들이 농가에 찾아와 해충을 먹고, 죽은 동물들을 청소해 주기 때문이다. 사진=SUSANNE DE MONTREUIL

기후변화로 독수리 서식처 변경…하류로 이동

농가 찾아와 해충 먹고, 죽은 동물 청소해 줘

농부들에게 독수리가 든든한 조력자가 되고 있다. 독수리들이 해충을 제거해 줄 뿐 아니라, 소의 부산물이나 관련 쓰레기들을 치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독수리들의 서식처가 강에서 농가 인근으로 옮겨지고 있으며, 독수리들의 먹이감도 연어가 아닌 소고기로 바뀌고 있다고 말한다. 독수리와 농부들은 이제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들이 되어가고 있다. 그동안 독수리들은 농가 인근에 있는 먹이감을 노획해 가는 나쁜 침입자로 농부들에게 인식돼 왔었으나, 이제는 오히려 조력자가 되고 있다. 왜냐하면 독수리들이 농가에 찾아와 해충을 먹고, 죽은 동물들을 청소해 주기 때문이다.

기후 변화로 독수리들의 서식처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 그동안 독수리들은 겨울철에는 죽은 연어만을 섭취하는 것으로 그쳤었다. 그러나 지난 50년간 이어져 온 기후 변화로 인해 강가에 널려져 있던 죽은 연어들이 홍수로 인해 강 물줄기를 따라 급격하게 강 아래로 쓸려 내려가 농가 인근에까지 이르게 됐다. 여기까지 죽은 연어를 먹기 위해 따라온 독수리들은 연어 뿐 아니라 농가 인근에 널려져 있는 새로운 먹이들을 발견하게 됐다.

최근 실시된 왓콤 지역 농가 실태 조사에서 농부들 대부분은 독수리들이 농가 인근에 서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 독수리들은 아예 서식처를 옮기지 않고 연중 이곳에서 지낸다고 일부 농부들은 전한다. 이들 독수리들은 소를 도살하고 남은 찌꺼기들을 비롯해서 인근 들고양이들과 작은 야생동물들을 먹이로 해치운다. 대부분의 농부들은 이와 같은 독수리들을 적으로 간주하지 않으며, 오히려 농사에 힘을 보태주는 조력자로 생각한다. 독수리들이 서식하면서 농장 일대에 처치 곤란한 쥐들도 사라지고 있다. 일부 농부들은 독수리들에게 답례하기 위해 동물 폐기물들을 오히려 마련해 주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농부들과 독수리 등과 같은 야생동물들이 상생하는 방법들이 향후 연구돼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 프레이져 밸리 지역에서는 대머리 독수리들을 쉽게 볼 수 있으며, 이 곳 독수리 수는 40여 년 전부터 계속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