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프척의 부친 빅터 씨는 외동 아들을 잃고 생업도 중단한 채 현재 망연자실한 상태다. 그는 아내와 어린 아들을 데리고 아들이 어렸을 적에 우크라이나에서 이민 왔다. 가족의 꿈과 안정을 추구하며 찾아온 캐나다에서 빅터 씨는 아들과 정의를 잃었다며 실망감에 빠져 있다.
피해자 부친 법과 정의에 호소
코퀴틀람 남성 칼에 찔려 사망
지난해 5월 8일 저녁, 코퀴틀람에 거주하는 앤톤 오시프척(당시 29세)은 애완견을 데리고 친구와 함께 동네 공원 인근을 걷고 있었다. 도중에 마주친 세 명의 남성들과 말다툼을 벌이던 그는 상대방이 휘두른 칼에 찔려 사망했다. 사건 발생이 거의 일년이 다 되어가고 있지만 이 사건과 관련해서 그 누구도 구속되지 않았으며, 심지어 법원은 이 사건을 범죄 사건으로 다루지 않고 있다고 오시프척의 부친 빅터 씨는 아쉬워하고 있다.
당시 사건은 함께 있던 오시프척의 친구가 목격했다. 사건은 코퀴틀람 글렌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발생됐다. 경찰 및 검찰은 이번 사건의 범인들을 구속하고 법정에 넘겼으나, 법원은 범죄 요건이 구성되지 않는다는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범인의 정당방위권을 내세우고 있다.
당시 사건 당일 저녁, 오시프척의 친구인 존 소브하비(31)는 오시프척과 동네 공원에서 만나 서로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 중이었다. 목줄에서 풀려난 소브하비의 반려견 렉스가 이들을 지나 앞서 가던 세 명의 남성들을 지나쳐 달렸다. 이 과정에서 세 명의 남성들 중 한 명이 소브하비를 향해 반려견 관리를 잘 관리하라고 하면서 으름장을 놓았다. 이 때 오시프척이 이 남성과 몸싸움을 하다 주먹을 날렸다. 달아나던 렉스를 쫓아 달리던 소브하비는 순간 이상한 예감이 들어 뒤를 돌아보았다. 오시프척이 땅에 쓰러져 피를 흘리고 있었다. 오시프척은 도움을 요청하며 목소리를 냈으나 이내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
경찰은 오시프척이 여러 차례에 걸쳐 칼에 찔렸으며, 특히 머리와 목 등에 난 상처로 다량의 피를 흘려 생명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소브하비는 세 명의 남성들 중 한 명의 양 손에 칼이 들려 있었고, 나머지 두 명은 오시프척을 붙잡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소브하비가 칼을 쥐고 있는 남성에게 칼을 내려 놓으라고 소리치자, 범인들은 현장에서 도주했다.
소브하비는 처음 자신들과 다툼이 시작 됐을 때 남성들이 어린 학생들 처럼 보여 크게 걱정하지 않았으나 그의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으며 그들이 지금도 같은 공원을 아무렇지도 않게 활보한다는 생각에 예전처럼 자신의 반려견 렉스를 산책시키는 일도 어렵게 됐다.
오시프척의 부친 빅터 씨는 외동 아들을 잃고 생업도 중단한 채 현재 망연자실한 상태다. 그는 아내와 어린 아들을 데리고 아들이 어렸을 적에 우크라이나에서 이민 왔다. 가족의 꿈과 안정을 추구하며 찾아온 캐나다에서 빅터 씨는 아들과 정의를 잃었다며 실망감에 빠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