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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 후 식당 ‘팁 문화’, 쟁점으로 부각

2023-04-12 23:57:30

식당을 찾는 주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하게 되면서 폴케Folke 식당은 고객들에게 오히려 팁을 돌려주고 있다. 사진=NICK PROCAYLO

서비스 업종에 대한 ‘팁’ 크게 확산…20% 이르러

일부 식당 힘든 고객에게 오히려 팁을 돌려줘

팬더믹 이 후 팁을 받지 않았던 업종들까지 가세

전문가 “일반 상품매장 팁 요청 거절해도 돼”

밴쿠버 키칠라노 지역에 위치한 ‘폴케Folke’ 레스토랑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보통 5-10% 정도의 팁을 식사 후, 식탁 위의 접시나 냅킨 밑에 놓고 떠나곤 했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 후 물가 상승 등에 힘입어 주변 식당들의 팁 규모는 커져만 가고 있다.

오히려 식당을 찾는 주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하게 되면서 폴케Folke 식당은 고객들에게 오히려 팁을 돌려주고 있다. 최근 폴케Folke 식당을 찾은 한 주민은 식당에서 나가면서 테이블 위에 팁을 남겨 놓았는데, 종업원이 따라 나오면서 이 팁을 돌려주었다. 이 식당의 주인은 식사 총액에 이미 팁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하면서 팁을 따로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팬데믹 이 후, 서비스 업종에 대한 ‘팁 문화’가 더욱 크게 확산되기 시작했고, 심지어는 팁의 규모가 서비스가격의 20% 정도에 이르고 있다. 그동안 팁을 받지 않았던 업종들, 예를 들면 주유소나 잡화점, 주류 판매점 등에서도 고객이 팁을 지불하기를 기다리고 있을 정도다.

폴케Folke 식당의 주인은 그 동안 많은 고객들이 식당 종업원들의 따뜻한 친절과 환대에 감사의 뜻으로 팁을 전해왔다고 말한다. 한 통계조사 결과, BC 주민들의 연간 식당 및 주점 방문을 통한 소비 총액은 150억 달러이며, 이들이 해당 업체에 지불하는 팁 총액은 연간 25억 달러로 나타났다.

BC식당·식품업협회 이언 토스텐슨 회장은 북미주에서 식당에서의 팁 문화는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한다. 북미주 주민들은 보통 식당에서 15-20% 정도의 팁을 지불하고 있다. 그러나 “식당 외의 다른 일반 상품매장 업소에서 팁을 요청할 경우에는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고 토스텐슨은 설명했다.

빅토리아 대학교 경영학과의 사이몬 펙 부교수는 “식당이라 할지라도 그 식당의 근무 환경이 잘 조성돼 있고, 종업원들이 주인으로부터 임금을 제대로 수령하고 있다면 고객들이 따로 팁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 해 5월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지에서 미래의 팁 문화에 대한 소견을 피력한 바 있다. 그는 “팁 수거에 대해 정부 차원의 관련 규정이 속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