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조 루스는 라디오 한 프로그램을 통해 출연진으로 청취자들과 만나고 있다. 그녀의 평소 성격은 매우 활달하고 청취자 팬들 과의 대화 나누기도 즐겨한다. 그러나 그녀가 맡고 있는 이 라디오 드라마의 대역은 그녀의 본래 성격과는 매우 다르다. 4년 전부터 그녀는 청취자들이 혐오하는 인물 대역을 맡고 있는데, 예를 들어 어두운 성격에, 성적으로 착취성이 강하거나, 남을 희롱하는 등의 불건전한 인물이다.

드라마 상의 역할로 이메일 혹은

소셜미디어 등으로 적대감 표출

방송 출연진 56%가 온라인상에서

희롱이나 위협 당해

루스의 드라마 상의 역할로 인해 그녀를 괴롭히는 청취자들은 이메일 혹은 직접적인 대면으로 그녀에게 적대감을 표하고 있으며, 소셜 미디어 등에서도 루스에 대한 강한 반발감을 적나라하게 표출하고 있다. 루스는 관련 청취자들의 악성 댓글이나 반발감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계정에서 이들을 차단시키고는 있지만, 이들은 새로운 아이디를 통해 그녀에게 접근한다. 그녀는 참다 못해 트위터를 통해 ‘더 이상 참을 수 없으며, 이는 미친 짓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처한 상황을 아직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여성 저널리즘협회에 의하면 방송과 관련된 여성 출연진들에 대한 온라인 폭행이 점차 늘고 있다고 한다. 최근 한 관련 조사 결과, 캐나다 국내 방송 출연진들의 약 56%가 온라인 상에서 희롱이나 위협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35%는 실제로 근무 중 희롱을 겪었다고 답했다.

지난 3월, 리차드 올리버(53)는 방송인 죠디 밴스를 희롱한 혐의로 법적 처벌을 받아 구속된 바 있다. 그녀는 살해 위협까지 받게 되자 이를 경찰에 신고했으며, 법원에 고소했다. 밴스는 올리버의 지속적인 이메일 위협 및 희롱으로 수 년간 괴롭힘을 당했다. 루스는 밴스의 용감한 방어 행동에 존경의 뜻을 나타냈다. 루스는 자신과 같은 고충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에게 있어 밴스의 접근방법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소셜 미디어 전문가들은 루스와 같은 피해자들에게 이메일 등의 내용 증거물을 확보한 후 경찰에 즉각 신고해 법의 도움을 받도록 권유한다. BC 법무부의 니키 샤르마 장관은 ”최근 캐나다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소셜 미디어 등의 온라인 상에서 희롱 및 위협 사건이 빈발 되고 있다” 며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