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이었던 최민경은 5차례에 걸쳐 중국으로 탈북을 시도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 때마다 중국 공안국에 잡혀 재 북송 됐다. 12년 전, 그녀는 마지막 다섯번째 시도에서 탈북에 성공해 현재는 한국에서 살고 있다.
중국에서 재 북송 된 북한의 경찰 조사서 요구
최 씨 “캐나다 당국이 요청하는 서류를 뗄 수 없어”
토론토 착 비행기 티켓 취소하고 서울로 돌아가
정관계 인사, 정부의 이번 늑장 처사 이해 어려워
북한 주민들의 캐나다로의 탈북 시도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지난 4일, 최민경은 캐나다 입국을 원했으나, 서류상 복잡한 절차로 길이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캐나다 당국이 그녀에게 그녀가 중국에서 재 북송 된 것과 관련된 북한의 경찰 조사서를 요구했다. 그녀는 캐나다 측이 요구하는 서류들을 마련할 길이 없다. 현재 한국에서 한 인권 관련 단체를 운영하고 있는 그녀는 북한과 같은 폐쇄된 독재국가에서 캐나다 당국이 요청하는 서류를 뗄 수 없다고 강조한다.
캐나다 당국의 입국 불허로 그녀는 지난 8일, 파리발 토론토 착 비행기 티켓을 취소하고, 다시 서울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한 편, 캐나다 당국은 그녀에 대한 캐나다 입국을 3일이 지난 11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그녀는 캐나다 정부의 우스꽝스러운 대처에 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의 토론토 입국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던 토론토 지역 일부 정관계 인사들과 몇 몇 한인들은 캐나다 정부의 이번 늑장 처사를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그녀의 캐나다 입국을 도왔던 한인 경 리 씨는 최민경은 범법자가 아니라 피해자라고 강조하면서, 캐나다 정부가 탈북인 들을 대하는 태도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최민경은 1990년대 말부터 중국으로 탈북을 시도해 왔다. 4 차례의 중국을 통한 탈북이 실패를 거듭하는 동안 그녀는 중국인과 결혼도 하고, 심지어 출산도 했다. 그러나 그녀는 중국에서 살면서 탈북자로 들통이 나 재 북송 됐으며, 북한에서 캠프에 거주하면서 온갖 학대를 받으며 악조건 속에서 재교육을 받아야 했다.
천신만고 끝에 그녀는 마침내 한국으로의 탈북에 성공했다. 그녀는 이 후, 대만과 영국 등 세계 여러 나라들을 방문하며 북한 주민들의 힘든 실상들을 증언해 왔다. 지난 주에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UN인권위원회 산하 활동을 통한 북한 주민들의 상황을 증언했다.
이미 한국인이 된 그녀는 캐나다 입국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나, 캐나다 정부가 그녀에게 이의를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