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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변에 산다”…빈 터마다 노숙자 차량 넘쳐

2023-06-07 02:21:47

애보츠포드 콜 로드 휴게소 야영지에서 살고 있는 글렌 헨더슨은 “이곳에 사는 것은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러한 감정은 점차 사라지고 익숙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사진=JASON PAYNE

BC주 지역 도로 곳곳에 홈리스 RV차량 증가세

 

고속도로 휴게소, 공원 등 방을 구할 여유 없는

 

사람들로 가득 차…주민들 “대책마련 시급”

글렌 헨더슨은 현재 애보츠포드 한 도로 변에 RV 차량을 주차해 놓고, 노숙자 신세가 돼 하루하루 시름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기간 중에 쌓이는 부채를 탕감하기 위해 집을 매각했으며, 돈 사기 사건에도 연루돼 많은 재산을 날렸다. 순식간에 그는 노숙자가 됐고 현재 우울한 나날을 견디고 있다. 당장 살 곳을 잃게 된 그는 우선 필요한 것들만 챙겨서 트럭에 싣고 길을 나섰다. 처음에 거리에서 트럭을 세우고 잠을 청할 때는 우울하고 어색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이 같은 생활에 익숙해지게 됐다고 한다.

그의 트럭이 서 있는 콜 로드 상에는 그와 비슷한 16명의 주민들의 차량이 주차돼 있다. 인근의 RV 주차장에는 더 많은 차와 트럭들의 모습이 보인다. 지역 주민들은 홈리스 트럭이 이 같이 많이 주차돼 있는 모습을 그동안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고 말한다. 애보츠포드시 관계자는 “홈리스에게 이 트럭은 집이다. 이들은 가진 돈이 없어 점차 정신 질환이나 마약 등에 노출되는 피해를 입게 된다”고 말한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에는 아동기 정신적인 상처를 남기게 된다고 그는 덧붙인다.

현재 이와 같은 처지의 노숙자들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우려를 나타냈다. 시에서 임시 노숙자들을 위한 간이시설을 마련하고 있지만, 들어오는 주민 수는 계속 늘어만 가고 나가는 주민은 없다. 트럭이 없는 노숙자들은 낡고 버려진 중고 차나 텐트 등을 설치해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 인근에는 쌓여지는 쓰레기더미들이 산재하다.

노숙자 관련 폭력 및 범죄 사건 신고 건 수가 2015년 31건이던 것이 2019년에는 119건으로 늘어났으며, 올해 들어서는 현재까지 37건이 접수됐다. 이들 중 일부는 심지어 무기도 소지하고 있어 경찰력이 동원되는 일이 비일비재다.

애보츠포드 로스 시맨스 시장은 “대부분 노숙자들은 정신질환과 마약 복용과 관련돼 있다”고 말한다. ‘

한편 BC주택부 라비 캘론 장관은 시맨스 시장과 애보츠포드시 노숙자촌을 둘러봤으며, 향후 이들을 위한 임시 주거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