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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공인회계사 되기까지의 모든 것

2023-06-20 00:47:51

CPA가 되는 과정은 길기 때문에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자격증을 취득한 김성인 회계사와 김영훈 회계사.

이정(LEE&JUNG CO) 회계법인

김성인, 김영훈 공인회계사에게 듣다

여전히 인기 있는 직업 중 하나인 공인회계사가 되는 과정은 그리 녹록치 않다. 그러나 많은 청년들이 꿈을 가지고 지원하고 있다. CPA가 되는 과정이 길기 때문에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자격증을 취득한 회계법인 이정(LEE&JUNG CO)의 김성인 공인회계사는 “긴 시간동안 한가지 공부에 매진하는게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만큼 전문성을 갖출 수 있는 기회이자 수련의 시간이라 생각하고 자격증을 따고 나서 얻을 수 있는 성취감과 보상을 꿈꾸며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캐나다 회계사 자격 시험을 취득하기 까지는 여러가지 과정을 거쳐야한다. 우선 PEP 프로그램은 4년제 학사와 요구과목을 모두 이수했으면 이제 CPA협회에서 PEP 프로그램에 등록 가능하다. PEP은 총 여섯개의 모듈과 final exam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지막 모듈을 제외하고 모든 모듈은 끝에 시험이 있으며 이를 통과해야 다음으로 넘어 갈 수 있다.

모듈(Modules) 과정은 모든 모듈은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2달정도 진행된다. 매주 케이스를 써서 제출하고 점수가 매겨진다. 일정 점수를 넘어야 Final module exam을 볼 수 있다

Core 1는 여러 주제를 커버하지만 재무회계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Core 2는 여러 주제를 커버하지만 관리 회계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Elective 1는 감사, 세금, 성과 관리, 금융 중 한가지를 선택한다. Elective 2는 위에 4개 중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4개 중에 두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Capstone 1는 5-6명의 정도의 그룹을 배정받고 케이스를 작성해야하는 프로그램이다. 시험 과정은 없지만 대신 Final group presentation으로 합격여부를 가린다.

Capstone 2는 아래 CFE를 준비하기 위한 모듈이며 별도의 시험과정은 없다. Common Final Examination (CFE)는 위에 여섯 개의 모듈을 모두 합격했을 경우 CFE를 볼 자격이 생긴다. 일반적으로 1년에 한번 9월에 시험이 있었지만 올해 부터는 5월과 9월 두번 볼 수 있어 준비하는 과정에 도움이 된다. 시험은 3일 동안 하루에 4시간 혹은 5시간씩 치룬다. 이 시험은 대학교때부터 지금까지 공부한 모든 것들을 총괄 평가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실무 경력(Practical Experience Requirement)에 대해 알아보면 회계사가 되기 위해선 위에 언급한 academic 과정 이수와 함께 실무 경력 또한 필수요건이다. 이 두가지를 모두 만족해야지만 CPA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실무 경력은 총 30달의 실무경험이 있어야한다. 꼭 회계법인에서 쌓을 필요는 없으나 회계관련 업무를 해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일반적으로 6개월정도마다 한번씩 CPA협회에 실무 보고서를 작성해서 제출해야 한다. 생각보다 써야할 것이 많고 단순히 써서 낸다고 승인을 해 주는 게 아니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캐나다 회계법인 이정(LEE&JUNG CO)의 김영훈 공인회계사는 “저는 모든 일에는 알맞은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회계사가 되고자 한다면 마음을 조급하게 먹지 않았으면 합니다. 최소 2년이상 걸리는 공부이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가지 않으면 중간에 조급해진다. 중간에 코스를 한 두번 낙오한다고 좌절하지 말고 이어나가야 한다. 특히 주변사람이 뭐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휘둘리지 말고 본인의 소신대로 꾸준히 공부한다면 결국에는 원하시는 바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시작이 늦었다고 생각된다면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본인 상황에서 짜여진 공부 플랜대로 꾸준히 하신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입니다”고 당부했다.

 

INTERVIEW

 

“일과 공부 병행 균형 맞추는 것이 관건”
캐나다 회계법인 이정(LEE&JUNG CO)의 김성인 회계사

올 해 초 회계사 자격증을 받은 김성인 회계사는 한국에서 고등학교 1학년까지 마치고 2008년에 이민 왔다. 캐나다에서 2년반 정도 고등학교 다닌 뒤 대학진학을 위해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목표한 UBC에 진학했다. UBC 진학 후 경제학과 전공을 마친 뒤 바로 UBC DAP (Diploma in Accounting Program)을 시작했다.

Q 회계사로 진로 결정

진로를 고민하던 와중 UBC 경제학과 졸업자들을 초청하는 네트워킹 이벤트에 참여해 DAP에 대해 알게 되었고 회계에 관심이 생기게 되어 기초회계수업을 몇 과목 수강했다. 회계는 경영의 언어라는 말이 있듯이 모든 형태의 기업에서 회계가 필요하기에 진로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고 생각했고, 전공과목으로 들었던 여러 경제학, 수학, 통계학 등을 활용해 실무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회계쪽으로 진로를 정했으니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나 스스로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생각해서 회계사로 진로를 결정하게 됐다.

Q 회계사가 되기까지 가장 힘든 점

날씨 좋은 여름에 책상에 앉아서 공부해야 하는게 사실 가장 힘들었다. 야외활동이나 친구와의 약속, 개인적인 여가시간을 뒤로 하고 공부에 전념해야했기 때문이다. 특히 CPA 요구조건에 실습기간이 있기 때문에 보통 일과 CPA 공부를 병행해야 한다. 평일에는 일을 하다보니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퇴근 후 저녁시간과 주말로 제한돼 있었고, 짧은 기간동안 많은 양의 내용을 숙지하고, 대학교와는 달리 별다른 시험기간 없이 모듈이 끝나면 며칠 이내에 시험을 보는 것도 부담이었다.

공부와 일을 병행하는데 어느 한 쪽에도 지장 가지 않게 하고 싶었기 때문에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려 노력했다. 또한 장기간동안 준비해야 하는 회계사과정이기 때문에 체력관리에도 신경 썼다. 일, 공부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계획한 스케줄을 내 생활 루틴으로 만들었고, 그 뒤로는 별다른 스트레스나 문제없이 잘 준비할 수 있었다.

Q 실습 과정의 장점과 단점

글로 읽기만 했던 내용의 지식과 정보들을 실제 업무에 적용할 기회가 생긴다는 것은 가장 큰 장점이다.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하고 여러 케이스 스터디를 거쳐 배운다고 해도, 막상 실무에는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모르거나, 아예 기억나지 않을 수도 있다. 내가 배운 지식이 언제, 어떻게 실무에 적용되는지 파악할 수 있어서 일의 능률을 올릴 수 있다. 반대로 공부할 때 내가 실무에서 다뤘던 내용이 나오게 되면 훨씬 더 쉽고 깊이 있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단점은 일과 공부를 병행하면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어렵다. 나의 커리어를 위해 하는 공부이기도 하고 시험에 한번 실패하면 다시 몇개월 고생해야하는 모듈이기 때문에 공부에 너무 매진하느라 일에 소홀해질 수 있고, 반대로 일에 스트레스 받거나 업무량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할 경우에는 공부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김성인 회계사는 “회계사로서 이제 첫번째 관문을 통과한 기분이다. LEEJUNG에 입사 후 계속 앞에서 이끌어주고 가르쳐주신 회계사님들에게 아직 배울게 많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꾸준한 노력과 발전을 통해 고객들뿐만이 아니라 한인사회에도 이바지하는 회계사가 되도록 개인적 역량을 늘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실패와 압박감 속 자기 관리 중요”
김영훈 공인회계사

김영훈 회계사는 2001년 중학교 3학년때 캐나다 유학결정을 하고 포트 코퀴틀람 소재의 고등학교에서 유학을 시작했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동부 퀘벡주에 있는 McGill University에 입학해 Science과로 진학을 하였고 2학년때 Biology 로 전공을 정했다. 그러나 김 회계사는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인해 전과를 결심하여 Accounting 쪽으로 전공을 바꾸고 대학교 졸업 후 밴쿠버에 정착했다.

Q 전공 전과 후 진로 선택

처음 대학을 갔을 때에는 목표가 대학이었기 때문에 대학을 들어간 후에 어떤 공부를 할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었다. 처음에 시작한 Biology를 공부하며 미래를 그려보았지만 적성과 맞지 않아 결국 전과를 결정하게 되었고 부모님과 학교 카운셀러를 통해 상담을 한 결과 고등학교때 궁금했지만 빠른 대학 진학을 위해서 공부할 시간이 없어 포기했었던 Management 쪽으로 전과를 결정했다. 1년동안 수업을 들으며 내가 흥미가 있고 재미가 있는 과목을 찾아서 전공을 찾으려고 노력하였고 결국 Accounting으로 전공을 선택했다. 졸업 후 Public Practice 쪽으로 가야할지 Industry 쪽으로 가야 할지 고민을 하면서 일과 동시에 CPA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Q 일, 공부, 가정 병행으로 압박감 조절해야

우선 기혼자로 아이가 있는 상황에서 긴 공부를 하게 되어 심적으로 부담감이 컸다. 아내의 내조로 큰 육아부담은 있지 않았지만 아빠로 남편으로 가족과 시간을 보내지 못한 죄책감이 컸다. 또한 CPA 프로그램 마지막인 CFE 시험에서 오는 압박감이었다. 마지막 CFE 시험은 총 3번 기회가 있고 3번안에 패스를 하지 못하면 CPA PEP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을 해야한다. 1년에 5월, 9월 총 두 번 시험이 보게 되는데 총 3일을 연속으로 보며 Day 1, 그리고 Day 2&3를 묶어서 Pass or Fail을 결정한다. 처음 시도에서 Day 2&3은 실패했다. 하지만 Day 1은 패스해 두번째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는데 실패는 큰 두려움으로 남았다.

Public Practice에서 일을 하면서 준비를 했기 때문에 1월부터 4월은 바쁜 시즌이어서 공부에 집중할 여건이 되지 않았다. 사실상 일년에 한번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고 두번째에도 떨어지면 사실상 마지막 시도가 남은 상황이었기에 또 실패하면 내가 이것을 다시 또 준비를 할 수 있을까라는 압박 속에서 시험을 보았고 두번째 시도만에 패스를 하게 되었다. 실패 후 다시 자신감을 회복해 도전해야 한다는 점은 회계사가 되는 과정에서 중요하다.

Q 실습 리포트 철저한 관리

처음 실습 리포트를 쓸 때에는 단순한 업무 과정을 적어서 내도 실습 기간이 인정이 되지만 30개월이 CPA 협회에서 요구하는 일의 난이도가 충족이 되어야 실습 과정이 인정된다. 그래서 직장 처음에는 단순하지만 넓은 범위의 일에 대한 리포트를 냈다면 마지막 리포트는 좀 더 복잡한 회계 업무에 대해서 써야한다. 실제로 일을 할 때에도 난이도가 있고 복잡한 회계업무를 찾아 해야한다. 또한 PEP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리포트를 쓰게 되는데 기간 안에 리포트를 작성하기 쉽지 않다. 나중에 한꺼번에 몰아서 리포트를 작성 시 페널티를 받게 되는데 30개월을 맞춰 낸다고 해도 얼마나 늦게 제출하는가에 따라서 30개월에서 실습 기간이 차감이 되게 된다. 이에 추가적으로 리포트를 작성해야 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므로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김영훈 회계사는 “공인회계사 타이틀을 달았지만 업무능력도 크게 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회계사가 되고 나서 손님에게 드리는 말의 무게가 달라졌기 때문에 더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서 앞으로도 계속 공부하며 노력을 해야겠습니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이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