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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드러낸 공원 모든 연못 물 채워야”

2023-07-17 00:56:49

주민 엘비라 론트와 미쉘 시어가 베니어 공원의 마른 연못에 앞에 서 있다. 이 들은 도시그린공간을 위한 관리가 미흡한 점에 대해 안타까워 하고 있다. 사진=ARLEN REDEKOP

밴쿠버시 공원위원회는 지속적인 가뭄으로 시내 곳곳에 바닥을 드러낸 공원 연못에 물 채우기 작업을 고려 중이다. 그러나 해당 작업을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비용이 요구되기 때문에 공원위원회는 바닥을 드러낸 연못을 인근 경관과 자연스럽게 어울러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가뭄에 방치, 냄새 및 오물로 흉물스럽게 변해

밴쿠버시, “여름철 식수량 확보도 어려워” 난색

일부지역만 연못 물 채우기에 타 지역 주민 반발

해당 연못에 물을 채우기 위해서는 캐필라노댐 등지에서 물을 실어 날라야 하는데, 현재와 같은 가뭄기에는 식수 량 확보도 어려운 판에 연못 물대기 작업은 언감생심이다.

2020년 밴쿠버시는 시내 대부분의 연못 등에 가뭄 시 물 채우기 작업을 불허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5월, 밴쿠버시는 다운타운 및 부유층이 주로 살고 있는 밴쿠버 웨스트 지역 일부 6개 연못 등에 대해서는 해당 조항이 적용되지 않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그러자 밴쿠버 주민인 캐슬린 랭미드가 이에 반발하며, 싸우스 밴쿠버 지역에 속하는 사우스 메모리얼 공원의 연못도 이 규정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녀의 청원서에는 이미 1천여 명의 시민들이 서명을 마쳤다. 그녀는 싸우스 밴쿠버 지역이 시 정책에서 지속적으로 소외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밴쿠버시

모든 시민들을 위해 저수량도 동일하게 나눠야 한다”고 하면서, “싸우스 밴쿠버 공원에 위치한 연못이 장기간 가뭄에 방치돼 있어 현재 냄새 및 오물 등으로 흉물스럽게 변해 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밴쿠버시 전 시위원을 지낸 바 있는 좀 쿠파도 소셜 미디어에 올림픽 선수촌 서쪽에 위치한 찰슨 공원의 현재의 방치된 연못 광경을 찍어 게시하기도 했다. 그는 “밴쿠버시에 방치된 연못들에 대한 관리 작업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밴쿠버 시민들은 인적 관리를 받아야 하는 자연경관들이 사람들의 무관심과 방치로 오히려 퇴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리코 공원과 베니어 공원들의 자연 경관도 악화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가정용 물 절약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데에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밴쿠버시 녹색당 톰 디그비 위원은 연못에 물 대기 작업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