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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셉 대표의 커피 즐기는 법

2023-07-27 14:41:53

– 커피 문화를 알면 깊은 향을 느낄 수 있다 –

커피는 우리의 일상 속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잔의 커피를 마시며 고된 하루 속에서 여유를 찾는다. 나만의 커피를 찾고 선호하는 맛과 향을 즐긴다. 이렇게 우리의 한 부분을 차지한 커피 문화는 익숙함이다. 그래서 캐나다 익스프레스의 커피 칼럼을 통해 다양한 커피 문화와 커피에 대한 에피소드를 전하고 있는 김요셉 A Cup of Heaven 로스팅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커피에 관심 없던 나의 어린시절
사실 난 커피에 관심도 없었고 마시지도 않았다. 지인들과 커피숍을 가도 차를 시키거나 다른 음료를 시키곤 했다. 커피를 처음 접하게 된 건20대 중반, 아버지가 아프셔서 다니시던 회사를 그만두시고 치료를 받으셔야 할 때였다.
원래 커피에 대해 관심이 많으시던 아버지는 혹시나 하는 상황을 대비해서 작은 케이크 디저트 가게를 시작했다. 마침 난 군대 제대 직후라 한국에 있어서 다행히도 가게 준비를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나도 처음 해보는 일들이라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이 잘 나진 않는다. 커피 관련 기기들 박람회도 가서 여러 기계들도 보고 설명도 듣고, 커피도 직접 만들어야 해서 바리스타 교육도 받으러 다녔다. 또한 부재료 구매나 가게 광고 같은 것들을 처음 해보게 되었다. 바쁘긴 했지만, 일 하는 걸로는 내 평생 가장 재밌었지 않았나 싶다. 아마 그때부터 커피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생겼던 것 같다.
이 후 다행이도 아버지가 건강을 다시 되찾으셔서 매일 밤 동네 산책을 하면서 커피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케이크 가게에 대한 계획도 세우고 유지하기 위한 분석하고 연구도 하고 그랬다. 그냥 그런 이야기가 서로 너무 재밌어서 운동을 하러 나 온건지 수다를 떨러 나온건지 시간이 금방 갔다.

Q 커피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
어느 날아버지가 커피 로스팅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때만 해도 한국에는 로스터리가 별로 없던 때였다. 직접 로스팅해서 케이크 가게에서 신선한 커피를 제공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용량이 작은 1kg짜리, 거의 샘플로스터기 수준의 국산 브랜드 로스터기를 구매하게 되었다.
우선 집 베란다에 두고 매일 여러 산지의 생두를 구해서 책에서 얻은 지식으로 로스팅 그래프를 그려가며 여러 방식으로 로스팅을 우리 맘대로 해보기 시작했다. 처음엔 당연히 맛도 없고 경험이 없어서 실패만 계속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것도 베이킹이나 요리랑 비슷한 점이 많다는 걸 느꼈다. 원래 요리를 좋아했던 나는 그나마 요리경험에서 얻은 경험을 조금씩 응용해 보고 연구해 보니 그래도 조금씩 마실 수 있는 커피를 볶을 수 있게 되었다. 그때 개발된 블렌딩 레시피가 어떻게 보면 지금의 바탕이 되었던 것 같다.

Q 다양한 커피 문화를 아는 것의
중요성
캐나다는 다민족 이민자의 나라이기에 여러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주변의 이웃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데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비록 서로의 언어를 배우는 것은 시간이 걸리지만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조금은 더 빨리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문화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나는 커피에 관심이 많으니 커피 문화를 같이 알아가면 어떨까 하고 시작하게 되었다.

Q 밴쿠버만의 커피 문화
사실 캐나다, 미국은 역사 자체가 짧기 때문에 북미만의 구별되는 커피 문화는 찾아보긴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밴쿠버만의 커피 문화를 굳이 꼽자면, 팀홀튼을 빼놓을 수 없는 것 같다. 어쩌면 이건 밴쿠버만 그런 건 아니고 캐나다 커피문화가 아닐까 싶다. 팀홀튼의 아이스 카푸치노, 더블 더블 등 아직도 캐나다인들의 가장 즐기는 커피가 아니지 않나 싶다.
한국으로 치면 믹스커피의 문화가 있듯이 캐나다는 팀홀튼 커피 문화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격도 착하고 그 늘 알던 맛, 아마 이게 캐나다 커피 문화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 팀홀튼 커피가 캐나다 사람들을 잘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 근사하진 않지만 무난하고, 부담스럽지 않고, 남들이 뭐라던 본인만의 색이 있고 늘 거기 있고, 한결같고, 기복이 없고, 소소하고, 자유스럽다.
또 어릴 때부터 부모와 손잡고 드나 들었던 추억, 조금 커서는 데이트 하던 추억, 그리고 결혼해서는 본인 아이랑 같이 가는 그런 역사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모든 음식이 그렇듯 비싸고 화려하고 최고의 재료들을 가지고 숙련된 쉐프가 만들어도 추억이 깃든 음식만큼 감동을 줄 수는 없다. 팀홀튼 커피 자체는 그렇게 맛이 뛰어나고 고급은 아니지만 마시면 떠오르게 하는 추억들이 있기에 아직까지 사랑받는게 아닐까 싶다.
다만 지금은 팀홀튼이 미국 회사에 매각이 되어 그 부분은 좀 아쉽지만 그래도 그 전통은 이어져 갔으면 한다.

Q 커피를 즐기는 법
난 “커피를 즐긴다”는 말엔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상황에 있다는 의미가 포함된다. 그러니 우선 바쁜 일상에서 잠을 깨기 위해 혹은 잠에서 깨기 위해 마시는 커피는 즐긴다고 보기 어렵고 “살기 위해 밥 먹는다” 라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커피를 제대로 즐기려면 그 시간만큼은 최대한 스트레스나 불안감을 주는 걱정거리들을 생각 하지 말고 앞에 있는 커피와 이야기를 나눈다고 생각해 보자 그리곤 현실에서 약간 플러그를 뽑고 본인이 기분 좋아질 생각들이나 그동안 너무 당연시 여겼던 것들을 떠올려 보는 것이다.
가고 싶던 여행지, 해보고 싶던 도전, 일 때문에 안부 연락을 미뤄뒀던 친한 친구나 떨어져 있는 가족들, 늘 옆에 있어 주는 가족이나 지인들.
평소에는 바빠서 혹은 여유가 없어서 생각 하지 않았던 것들을 찾아 보다 보면 잠시나마 내재되어 있던 인간미가 약간 충전되는 듯 느껴진다. 당연히 커피는 내가 평소에 가장 좋아하는 커피여야 하겠다. 그게 믹스커피 던 근사한 싱글오리진 드립커피 이건 말이다.

Q 캐나다 익스프레스 커피 칼럼을
통해 나누고 싶은 것
나는 일반 사람들이 컬럼을 통해 커피에 대해 좀 더 쉽게 알고 좋은 커피 (여기서 좋은 커피란 비싼 커피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 취향에 맞고 적절한 가격의 신선한 커피가 아닐까 싶다.) 를 구별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앞으로 다른 나라를 여행을 가게 되면 커피숍은 한번은 가게 되지 않을까?
그럼 세계 어느 곳에 다 있는 체인 커피숍 말고 컬럼에서 다뤘던 그 나라의 커피문화를 느껴보기 위해 현지 로컬 커피숍을 가서 실제로 여기서 읽었던 커피 문화를 떠올리며 좀 더 깊은 체험을 하길 바란다.

글 이지은 기자 사진제공 A Cup of Hea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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