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가 난 밴쿠버시 414 E. 10th ave. 다세대 건물 주변에 파편들이 어지럽게 널려져 있다. 밴쿠버시는 소유주에게 화재 발생 경보 장치 시설 및 대피 통로 마련 등 소방안전 수칙 준수를 경고해 왔다. 사진=NICK PROCAYLO
밴쿠버시 20여 차례 소방안전시설 마련 촉구
소유주 “전혀 받은 적이 없다” 주장 “증거 있어”
1978년도에 건설… 현재 1,350만 달러 가치
지난 주, 밴쿠버 이스트 한 다세대 주택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건물에는 약 70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밴쿠버시는 이미 수 개월 전부터 해당 건물주에게 화재 발생 위험이 있다는 안전 경고문을 전달했으나, 건물주가 이를 무시하고 안전문제를 방관한 상태에서 이번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밴쿠버시는 지난 해 11월, 밴쿠버시 414 E. 10th 애비뉴에 위치한 다세대 건물의 소유주에게 화재 발생 경보 장치 시설 및 대피 통로 마련 등과 관련된 안전 수칙 준수 명령을 전달한 바 있으며, 지난 주까지 20여 차례에 걸쳐 소방 안전시설 마련을 촉구해 왔다. 후 롄과 펭 옌이라고 신원이 확인된 두 사람이 이 건물의 소유주다.
화재가 난 건물 내의 전기 배선 및 건설 자재들이 화재 발생을 충분히 일으킬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건물 내에 설치된 전선줄이 벗겨지거나 건물 내 화재 방지 라인 및 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았다. 또한 이 건물은 화재 발생시 응급으로 사용되는 비상구 시설이 없었으며, 출구 문의 자재가 플라스틱으로 돼 있어서 화재 발생시 큰 피해를 발생시킬 문제를 안고 있었다.
지난 달 27일, 밴쿠버시 마운트 플리젼트 지역에 위치한 이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돼 3층으로 된 이 다세대 주택 건물이 화마에 휩싸였다. 화재 현장에는 70여 명 이상의 소방관들이 동원됐다. 밴쿠버시의 사전 조치에 부응하지 않은 이 건물의 소유주는 이 달 말 경, 그 책임을 묻는 재판정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며, 아직 그 정확한 출두 날짜는 잡히지 않았다.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은 건물주 롄은 밴쿠버시가 화재 발생 경고장을 자신에게 발부했다고 세간에 알려져 있지만, 전혀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증거가 있다고 항변한다. 그는 자신에게는 변호사조차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화재가 난 이 건물은 1978년에 건설됐으며, 2002년도에 230만 달러에 매각됐고 현재 시중 매매가는 1,350만 달러다. 이 건물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속히 화재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