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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총격 피해자 가족 재수사 요청

2023-08-10 09:21:03

사건 당일, 데니는 휴대용 칼을 모친에게 휘두르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한 경찰관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사망한 데니는 생전에 시인이자, 사회 운동가로도 활동해 왔다. 사진=NICK PROCAYLO

지난 해 11월, 노스 밴쿠버 한 주택에서 모친에게 칼을 휘두르다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한 한 남성의 가족들이 사건 재수사를 요청하고 나섰다. 데니 쿠퍼(27)는 평소 정신분열성 정신질환을 앓아 왔다.

20대 아들 출동한 경찰 총에 맞아 사망

현장 출동한 지 1분 45초 만에 총격 가해

사건 후, 가족들 어떠한 설명도 얻지 못해

“정신질환자에 대한 경찰 대응 변화 있어야”

사건 당일, 데니는 4인치 정도 되는 휴대용 칼을 같이 살고 있는 모친을 향해 휘두르다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한 경찰관의 제지를 목적으로 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사망한 쿠퍼는 생전에 시인이자, 사회 운동가로도 활동해 왔다. 그의 부친 데니스 쿠퍼는 독립수사국(IIO/ Independent Investigation’s Office) 측에 이번 사건과 관련된 재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데니 에게 총을 쏜 경찰에게 아무런 혐의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친 데니스 씨는 특히 정신질환이 있는 무기 소지자들에 대한 경찰의 대응 방식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지 1분 45초 만에 데니 에게 총을 쐈다면서, 정황 파악을 하기에 1분 45초는 너무 짧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시간 동안 경찰은 단지 총을 쏘았을 뿐 어떠한 방법도 하지 않았다”며 어이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데니를 쏜 경찰관은 당시 사건과 관련해 어떤 설명이나 증거 자료 또한 제시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현행 법상 그럴 필요도 없게 돼 있다. 이에 데니 씨는 “총을 쏜 경찰에게도 일반 시민과 마찬가지로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지만, 이는 잘못된 처사이며, 더구나 총을 발사해 생명을 해친 경찰에게는 더 과중한 잣대가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사건 발생 후, 데니 가족들은 어떠한 관련 정보도 얻을 수가 없었다. 사건 발생 당일, 데니스는 이혼한 아내로부터 데니의 사고 소식을 전화로 전달 받았다. 이혼한 아내가 긴급 전화를 한 것으로 봐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한 것을 데니스는 직감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도착하자마자 아들에게 총을 쏘는 모습을 보고 데니의 모친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총에 맞은 데니는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실려 갔으며, 당일 밤 10시가 되자, 경찰은 데니의 모친에게 사망 소식을 알렸다.

데니스 씨는 아들의 사망과 관련된 자세한 정황조차 아직 알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