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어 씨는 처음 이 광고문을 접했을 당시, 한 개인이 재미 삼아 장난을 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광고 출처를 자세히 조사하다 보니, 이 광고문 작성이 개인이 아닌 조직적이고도 사전에 계획된 단체에 의해 마련된 것을 발견하고 놀랐다. 사진=ARLEN REDEKOP
포트 코퀴틀람에 살고 있는 한 학부모인 시리타 무어는 지역 쇼핑몰 혹은 버스 정류장 등에 붙어 있는 이 전단 광고싸인을 처음 보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 학부모 및 자녀들 모임에 유럽계 백인들만 입장할 수 있다는 안내문이었다. 20살이 된 딸을 두고 있는 무어는 이곳에서 계속 자라온 딸에게 이곳은 고향과 같은 곳인데, 어떻게 이런 광고문이 게재될 수 있는지에 어안이 벙벙하다고 말한다.
사진=@@Nantanreikan/X
이 광고문은 유럽계 출신의 백인 어린 자녀들을 키우는 백인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모임에 가입하라는 광고 문구를 담고 있다. 이 광고에는 QR 코드가 게재돼 있으며, 2백여 명의 학부모들이 이 모임에 가입을 했으나, 현재 세간에 물의를 일으켜 모임이 폐쇄된 상태다.
전단 내용은 ‘백인끼리’ 어울리는 자녀·학부모 모임을 내세우며 참여할 것을 광고하는 내용으로 자녀들이 생김새가 비슷한 다른 아이들과 놀 수 있는 장소를 찾는 엄마들을 대상으로 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소속감을 느끼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도록 자랑스러운 유럽인 자녀의 부모들에 동참해 달라”고 밝혔다.
무어 씨의 친구인 타라 페리스는 이 전단 광고문은 캐나다 특성에 위배되는 매우 혐오스러운 내용이라고 분노감을 나타냈다. 무어는 처음 이 광고문을 접했을 당시, 한 개인이 재미 삼아 장난을 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곰곰이 생각을 하면서 광고 출처를 자세히 조사하다 보니, 이 광고문 작성이 개인이 아닌 조직적이고도 사전에 계획된 단체에 의해 마련된 것을 발견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무어는 운동을 하는 흑인 어린 학생들이 인종차별을 일부 겪고 있다는 소식을 이전에 접한 바 있다고 말한다.
이번 사건을 놓고, 포트 코퀴틀람시 브레드 웨스트 시장은 이번 사건은 일부 몰지각한 학부모들에 의해 저질러진 “매우 쓰레기 같은 저질 발상”이라고 말했다. 포트 코퀴틀람시는 이번 사건 발생 후, 즉시 시내 버스 정류장이나 관련 지역 게시판 등을 샅샅이 수색했으나, 처벌이 두려운 이들에 의해 모두 철거된 상태였다.
한편 3개 시 당국은 이 날 공동 성명을 내고 “신고를 받고 모든 버스 정류장을 포함해 일대를 수색했다”며 “이런 비열한 쓰레기는 우리 커뮤니티나, 다른 어떤 곳에서도 환영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증오 없는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퀴틀람시 경찰은 이 전단의 인종 차별적 내용이 범죄 혐의를 담고 있는지를 조사키로 하고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또 사건과 관련된 주민 제보를 전화 604-945-1550를 통해 받고 있으며, 파일 번호는 23-25827이라고 발표했다. 코퀴틀람시 경찰은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모임에서 제외되는 일은 용납될 수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