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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한 물가에 ‘물품 나눔’ 행사 인기

2023-10-11 23:36:00

인플레이션이 음식에서 옷, 학용품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비용에 계속해서 압박을 가함에 따라, 캐나다 전역의 캐나다인들은 돈을 절약하기 위한 방법으로 중고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달 19일 이른 아침 뉴브런즈윅주의 한 학교 체육관의 문이 열렸고 안에는 학생, 학부형,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헌 옷, 배낭, 신발, 부츠, 그리고 책들로 방문자들을 맞이했다. 음악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고 아이들은 들 떠 있었다.

몬튼에 위치한 퀸엘리자베스 학교는 개교 이후 처음으로 개학 맞이 중고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 교감인 카일 비숍과 지역사회의 한 중고품 가게의 주인의 아이디어로 주최된 행사였다. 개학을 앞두고 행사장을 찾은 가족들은 기부된 물품 중에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무료로 선택할 수 있었다.

비숍은 “우리 부모들은 처한 현실에서 최선을 다해 자녀들을 부양한다,”며, “그래서 이 기회가 왔을 때, 엄청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모든 가족들이 먼저 생각났다”고 했다.

인플레이션이 음식에서 옷, 학용품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비용에 계속해서 압박을 가함에 따라, 캐나다 전역의 캐나다인들은 돈을 절약하기 위한 방법으로 중고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학부형들은 개학 쇼핑에 보다 신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금융사 너드월럿(NerdWallet)를 대행해 해리스폴이 303명의 학부형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7%의 응답자들이 인플레이션 때문에 학용품 구매를 작년보다 줄이겠다고 대답했다. 20%는 개학 맞이 학용품과 의류를 중고매장에서 구매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피부로 느끼는 인플레이션’

전국의 학부형들이 자녀의 개학 비용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역 사회 단체들도 기부금을 능가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캘거리비영리단체는 백팩에 대한 수요가 올해 76% 증가했다. 뉴펀들랜드&라바르도르주의 한 자선단체의 개학 맞이 필수품 기증 프로그램에는 260명 이상이 등록했고 200명이 대기자 명단에 올라있다.

지난 뉴브런즈윅주 케이프브레튼 도서관 입구에는 도서관이 개최한 ‘옷 교환’ 행사에 참여하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책 기부자들에게 발급된 쇼핑 쿠폰을 사용하는 행사였지만 일반 참여자들이 더 많았다.

이 행사 참여자인 나타샤 킨슬로우는 필수품 구매가 더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녀는 “모든 것이 너무 비싸 졌다. 싱글맘인 내게는 더 힘들고 이런 기부 행사가 있어 다행이다”라고 했다.

도서관의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인 쟈넷 뷔시치는 사용자들의 요구에 힘입어 의류 교환 행사를 두 번 조직했고 3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 행사에 참석했다. 이 행사를 위해 도서관에는 수천 개의 물건이 기증되었다.

뷔시치는 도서관 후원자들과 도서관이 함께 일하는 다른 비영리단체들이 캐나다인들이 직면한 재정적 압박을 일선에서 목격하고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정말로 곤경에 처해 있다”고 했다.

뷔시치는 특히 10대들 사이에서 쓰리프티 쇼핑이 유행이 되었고 저렴한 옷이 빠르게 대량 생산되고 폐기되는 패스트 패션에 대한 대안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이번 행사에서 일인 당 무료로 골라간 옷의 평균 소매가격은 약 100~150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중고품 구매에 대한 태도 변화

토론토 개인금융전문가인 베리 최는 중고 쇼핑에 대한 사고방식은 지난 몇 년 동안 크게 바뀌었다고 말한다.

“단순이 돈을 절약하려는 것이 아니라 재활용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몇 달 안에 작아질 옷을 구입하는 대신 중고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가 부모들에게 주는 쇼핑의 제 1순위 추천 사항은 쇼핑 목록을 사전에 작성하는 것이다. “목록 없이 매장에 가면 이것저것이 다 필요한 것처럼 느껴져 결국 불필요하고, 이미 갖고 있는 제품까지 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