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지역 음악회에서 하마스 공격 후 실종

부모 현장에 도착, 아들 찾았으나 결국 사망

 이스라엘에서 개최되는 한 음악회에 참석차 이스라엘을 방문한 밴쿠버 거주 한 청년이 이스라엘 남부지역에서 실종돼, 이 남성의 부모가 현장에 도착, 아들을 애타게 찾고 있었으나 결국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벤 미쯔라치 BEN MIZRACHI(18)로 신원이 확인된 이 청년과 피해를 당한 이스라엘 현지 주민들을 위한 밴쿠버 이스라엘 회관에서는 기도 모임이 진행되고 있다. 사망한 미쯔라치의 모교인 킹 데이비드 고교 동창회는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미쯔라치와 그의 가족 그리고 이스라엘 현지 난민들을 위한 기도 및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처음 미쯔라치가 실종되었을 당시 미쯔라치의 부모는 아들의 안전을 우려하며 이스라엘 현지에서 아들의 행방을 수소문 했다. 미쯔라치는 가자 지역 국경선 인근에서 진행된 한 음악회에 참석차 밴쿠버를 출발해 이스라엘을 방문 중이었다.

미쯔라치와 같은 유대교 성전에 다녔던 지나야 피터스는 “캐나다인의 외국에서의 신변 안전 보장을 위해 캐나다 정부가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구조 작업에 나서는 일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미쯔라치는 지난 6월, 고교를 졸업했다.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와의 충돌 참사가 발생되기 전까지 미쯔라치의 신변은 매우 안전 했으며, 그는 내년 이스라엘 현지에서 대학 공부를 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당분간 밴쿠버로 돌아올 계획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쯔라치가 현지에서 실종되기 전, 시내에서 부분적으로 크고 작은 폭발 사고가 있었으며, 그는 이 후 현지에서 은둔해 온 것으로 보인다. 피터스 씨는 “이번 사태의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그의 신변 안전이 더욱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그녀의 아들도 미쯔라치와 같이 이스라엘을 방문 중이었으나, 곧 밴쿠버로 돌아올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왔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녀의 아들과 친구들은 현재 이스라엘 참사 현장에서 난민들을 돕고 있다.

모두가 미쯔라치가 안전하게 돌아오기를 기도했지만 결국 하마스의 공격에 사망하고 말았다.

하마스의 무차별 공격으로 지난 주말,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 주민 약 1천 6백여 명이 사망했다. 미쯔라치가 참석했던 음악회 현장에서는 약 25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