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블랑 장관 “정치 지형 변화와 관계없이 최선의 합의 추구”…대미 통상 전략 유지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며 정치 지형에 변화가 나타났지만, 캐나다 정부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기존 목표와 접근 방식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미닉 르블랑 캐나다-미국 무역 담당 장관은 당내 의원총회 참석길에 기자들과 만나 미국 의회와 주 정부 선거에서 승리한 당선자들에게 축하의 뜻을 전하면서도, 캐나다의 대미 통상 협상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르블랑 장관은 미국의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캐나다에 가장 유리한 무역협정을 체결하는 것이 정부의 최우선 목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미 민주당은 하원과 상원 주도권을 모두 탈환했다. 미 정치 분석가들은 이른바 ‘푸른 물결’로 불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경제 성과와 이란 전쟁 추진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엄중한 심판으로 해석하고 있다. 민주당은 텍사스, 사우스캐롤라이나, 캔자스 등 전통적 공화당 우세 지역의 상원 의석을 빼앗아 왔다.
이에 따라 4일 캐나다 정가에서는 트럼프의 정치적 악재가 미-캐 무역 협상에서 캐나다에 유리한 결과로 이어질지 조심스러운 관망이 이어졌다. 앞서 캐나다는 지난 8월 말 협상이 결렬되자 미국과의 무역 협상 테이블에서 떠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월부터 캐나다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엑스(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상호 호혜적인 무역 협정의 윤곽을 다지는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양측 팀이 수주 내로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미국 측이 요구 사항은 줄이고 제시하는 조건은 늘리고 있으나 아직 최종 타결 단계는 아니라고 전했다.
오는 1월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할 예정이지만, 트럼프의 관세 조치는 대부분 대통령 고유의 행정권으로 시행된 데다 대통령에게는 여전히 법안 거부권이 존재한다.
르블랑 장관은 선거 결과를 해석하는 것은 캐나다의 몫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캐나다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에 집중해야 하며, 미국인들이 선출한 인물들, 즉 트럼프 정부의 장관들과 무역 대화를 이어 나가는 것이 본연의 임무라는 설명이다. 해당 장관들은 여전히 직을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캐나다가 더 유리한 협상력을 갖게 되었느냐는 질문에 르블랑 장관은 “경과를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반면 피에르 폴리에브 보수당 대표는 미국 국민들의 민심 자체가 캐나다의 강력한 협상력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번 선거 결과가 미국인들이 관세를 혐오한다는 점을 명백히 증명했다는 주장이다. 포일리에브 대표는 캐나다와의 자유무역 복원을 설득하기 위해 조만간 다시 방미할 계획이며, 카니 총리 역시 이러한 동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