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민감한 금융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
캐나다의 주요 대형 은행들이 메타의 인기 보조 프로그램인 뮤즈와 같은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고객의 온라인 은행 계좌 및 기타 금융 정보에 직접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RBC, TD, CIBC, BMO는 이번 결정이 고객의 민감한 금융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대형 은행들은 최근 몇 년간 주택담보대출 신청 처리 등 내부 업무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에 수 십억 달러를 투자해 왔다. 그러나 RBC와 BMO의 최고경영자들은 제3자 인공지능 에이전트에 개인 금융 정보를 맡겨서는 안 된다고 최근 경고하고 나섰다.
고객의 승인을 받으면 메타의 뮤즈나 오픈AI의 챗GPT 같은 인공지능 에이전트는 은행 계좌 및 신용카드와 연결되어 잔액과 거래 내역을 조회하고 지출 습관에 대한 조언을 제공할 수 있다. 상품 구매 등의 실제 결제 단계에서는 통상 사용자의 최종 승인이 필요하다.
지난주 미국 매체 엑시오스는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 웰스파고 등 미국의 주요 대형 은행들이 고객 계좌 내부에서 무단으로 작동하는 제3자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감지했으며, 일부 사례에서는 사용자 지시와 무관하게 독자적인 행동을 취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국내 은행들 역시 유사한 활동이 감지되는지에 대한 질문에 초기에는 개별 회원사의 운용 방식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캐나다은행협회로 답을 미루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캐나다 자산 규모 1위 은행인 RBC의 대변인 제프 랜티어는 이메일을 통해 온라인 금융 플랫폼에서 제3자 개인용 인공지능 에이전트의 접근을 차단하기로 한 결정은 위험 요소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라고 밝혔다.
랜티어 대변인은 “이러한 도구를 사용하는 일부 고객에게는 아쉬운 소식일 수 있으나, 고객과 시스템의 안전 및 보안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TD은행 대변인 에이다 러브레이스 램퍼사드 역시 본인 인증이 필요한 금융 정보에 제3자 개인용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직접 접근하는 것을 전면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램퍼사드 대변인은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고객의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금융 정보 통제권을 유지하는 동시에 유용한 가치를 제공하는 미래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고객은 로그인 정보, 비밀번호, 비밀번호 핀번호, 일회용 인증번호를 인공지능 에이전트나 타인에게 절대 공유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CIBC 대변인 데보라 로우 또한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계좌를 직접 개설하거나 접근하는 방식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술 진화에 따라 개인용 인공지능 에이전트의 발전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안전하게 설계된 채널을 통해 혁신을 지원하는 동시에 고객과 계좌,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코샤 은행은 우려 사항을 모니터링하는 동안 자사 금융 플랫폼에서 제3자 인공지능 에이전트의 접근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했다.
RBC 데이브 맥케이 최고경영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공지능이 금융 산업을 재편하는 방식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맥케이 최고경영자는 “시스템의 자율성이 높아질수록 사기나 소비자 피해부터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는 위험에 이르기까지 문제 발생 시의 위험 부담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공지능 기술이 기술적 한계를 넘어 광범위한 경제 영역으로 진입하려면 기술적 역량 못지않게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