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 상황에서 더욱 빠르고 안정적인 통신 가능
문자· 영상 신고도 가능, 사이버 공격과 통신 장애 대비
BC주에서 새로운 911 응급신고 시스템인 ‘차세대 911(NG911)’ 도입이 시작됐다.
수 십 년간 사용해 온 기존 아날로그 통신망을 디지털 네트워크로 교체하는 것으로, 당국은 이를 통해 응급 상황에서 더욱 빠르고 안정적인 통신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Comm 911의 임시 사장 겸 최고경영자인 낸시 블레어는 이번 전환이 보다 현대적인 911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첫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새 시스템이 기존보다 빠르고 신뢰성이 높다고 밝혔다.
E-Comm 통계에 따르면 BC주의 911 응급신고 서비스는 연간 200만 건이 넘는 전화를 처리한다. 올해 접수된 전화 가운데 약 97%는 5초 이내에 응답했으며, 이는 지난 5년간의 수준과 비슷하다.
당장 달라지는 점은 무엇인가
캐나다 방송통신위원회(CRTC)는 전국의 응급신고 통신을 더 신속하고 접근하기 쉽게 만들기 위해 차세대 911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의무화했다.
그러나 앞으로 몇 주 동안 일반 시민이 911에 전화할 때 체감하는 변화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지금처럼 신고하면 E-Comm 상담원이 경찰· 소방· 구급차 가운데 필요한 기관으로 전화를 연결한다.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실수로 911에 전화를 걸었을 때다. 새 시스템은 다시 전화를 걸어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상황인지 확인한다. 안전을 위해 콜백 전화에는 ‘911’ 대신 일반적인 10자리 전화번호가 표시된다.
블레어는 주머니 속 휴대전화가 눌려 실수로 걸리는 전화가 적지 않다며, 새 시스템이 이러한 오인 신고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911은 향후 응급신고 방식을 크게 바꿀 가능성이 있다. 블레어에 따르면 앞으로는 신고자가 911 상담원과 실시간으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상담원은 신고자가 입력하는 내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이 기능이 실제로 도입되기까지는 1~2년이 걸릴 수 있다.
RCMP는 또 다른 기능으로 현장 상황을 실시간 영상으로 전송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상담원은 신고자의 설명뿐 아니라 현장 모습을 직접 확인해 상황을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신고자의 위치를 확인하는 기능도 개선될 예정이다. 현재는 911에 전화한 사람의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하는 수준이지만, 새 시스템에서는 더 세밀한 위치 확인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고층 건물 10층에서 신고하면 해당 층까지 확인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블레어는 디지털 통신망이 구축되면 앞으로 911에 연락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들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날로그망에서 디지털망으로 전환하면서 사이버 공격과 시스템 장애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블레어는 공격이나 장애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백업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E-Comm은 시스템 감시 기능에 투자하고 BC주 정부와 협력해 보안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 네트워크가 물리적 손상에 취약한 기존 기술보다 자연재해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다.
만약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주민들이 911 서비스에 연락할 수 있도록 별도의 10자리 전화번호가 제공될 예정이다.
차세대 911 시스템은 한꺼번에 전환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별로 순차 도입된다. BC주 RCMP 서리 본부와 밴쿠버섬 지역은 이번 주 초 새 시스템 사용을 시작했다. 이번 주 후반에는 북부와 남동부 지역이 전환 대상에 포함되며, 코퀴틀람과 랭리의 지역 경찰서들은 다음 주 초 합류할 예정이다.
RCMP는 단계적인 전환이 디지털 시스템으로 원활하게 이전하고 응급신고 서비스의 혼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 시스템이 도입되는 동안에도 주민들은 기존과 똑같이 911에 전화하면 된다. 향후 문자·영상 전송과 더욱 정밀한 위치 확인 기능이 추가되면 응급 상황에서 정보를 전달하고 구조를 요청하는 방식도 한층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