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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 캠페인 광고 ‘황당’…경찰, ”비난 의도 없어”

2023-10-23 22:52:32

리치몬드RCMP의 교통 캠페인 광고가 주민들의 반발을 사자 해당 광고를 삭제했다. 이 영상은 도로 교통사고의 원인으로, 부주의한 차량 운전자와 전혀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다니는 보행자를 동급으로 지적하고 있다. 사진=YOUTUBE

리치몬드 RCMP경찰이 최근 소셜 미디어 등에 올리기 시작한 교통안전캠페인 광고가 소셜 미디어 유저들을 분노케 하고 있어 파장을 낳고 있다. RCMP경찰은 도로 교통 사고의 원인으로, 부주의한 차량 운전자와 전혀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다니는 보행자들 양측을 동급으로 지적하고 있다.

모순된 상황에 소셜 미디어 유저들 분노

“차량 운전자 입장만 두둔”에 광고 삭제

이 캠페인 광고에는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차량 운전자들이 운전 중, 셀폰 등에 눈을 돌리고 있고, 보행자는 도로를 걸으면서 검은 복장에 머리 전체를 감싸는 검은 색 후디를 입고, 귀에는 이어폰을 낀 상태로 주변을 살피지 않은 채 걸어가고 있다. 다음 장면에는 차량이 충돌사고 직전에 발생되는 브레이크 굉음이 들리고, 차량 운전자의 당혹스러운 얼굴 표정에 이어서 보행자의 놀라는 모습이 이어진다. 이 광고는 보행자의 안전은 차량 운전자 뿐 아니라, 보행자 스스로도 지켜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소셜 미디어 유저들은 이 광고에 반발하고 있다. 한 유저는 보행자는 법이 정해 준 도보를 건너는 준법 정신을 보여주고 있지만, 차량 운전자는 운전 중에 금지된 셀폰에 눈을 팔고 있다며 그 부당성을 지적했다. 또 다른 유저는 이 광고에 의하면, 보행자는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 안전 복장을 하고, 헬멧을 쓰며 언제든지 멈출 자세를 하고 있어야 하냐며 “보행자가 자신의 안전을 위해 이같이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하냐?” 며 반발했다. 이밖에도 차량 운전자의 입장 만을 두둔하려는 전혀 맥락 없는 광고라고 하면서, 당장에 이 광고를 중단하고, 경찰은 주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RCMP경찰국 데니스 황 대변인은 이 광고 캠페인은 필름 연출을 전공하는 한 학생이 자발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무상으로 경찰에 제공한 것으로, 따라서 어느 누구도 비난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황 대변인은 올해 처음으로 경찰 교통 캠페인 동영상이 제작됐으며, 좋은 뜻으로 기획한 일이 주민들을 불쾌하게 만들어 당혹스러울 뿐이라고 하면서, 관련 동영상 캠페인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통 안전을 위해 주민 모두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