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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져 가는 베이…100년 명소 쇠퇴에 주민들 ‘한숨’

2024-01-14 17:02:51

밴쿠버 다운타운의 명소 베이 백화점이 허물어져 가고 있다. 베이 측은 올해 대대적인 시설공사 계획을 지난해 발표했으나 아직 공사 신청 접수조차 진행되지 않고 있다. 사진=JASON PAYNE

밴쿠버 다운타운 소재 베이 백화점 Hudson’s Bay Co.이 마치 정상 영업을 중단한 것처럼 보인다. 백화점 건물 내의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등이 작동되지 않은 채로 그 옆에는 계단을 이용하라는 안내판이 걸려 있을 뿐이다. 또한 매장 안은 고객이 드문 모습이 연출되고, 배경 음악도 없이 매우 조용하고 한산하다. 6층 남성복 코너 일부에서만 음악 소리가 작게 들릴 뿐이다.

다운타운 베이 장기간 정상영업 안되고 있어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출입문 등 미 작동

침침한 폐점 같은 분위기에 고객들 발 돌려

스카이 트레인 역과 연결되는 1층의 출입문은 안내판도 없이 작동이 되지 않고 있다. 빅토리아에서 온 한 주민은 다시는 이 백화점에 올 생각이 없다고 말한다. 주민들의 실망감은 깊어만 간다. 베이 백화점은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백화점으로 잘 알려져 있으나, 시설을 보수하기 위한 재정이 매우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지난 해 1월부터 베이 측은 직원 수를 감축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해 5월까지 전국적으로 약 5백여명의 직원들이 해고됐다. 2022년 9월부터 베이 대표직을 맡아 온 한 소피아 황-주디쉬가 지난 해 11월 자리에서 물러나고, 2013-17년 사이에 대표직을 맡았던 리즈 로드벨이 복귀한 바 있다.

베이 측의 티파니 부르 대변인은 “이 달, 밴쿠버 다운타운 지점에 대한 대대적인 보수 공사가 속개될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따라서 올 해 안으로 예전의 활기찼던 모습으로 베이 백화점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어진 지 1백년이 넘은 밴쿠버 다운타운의 베이 백화점은 지역의 명소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베이 백화점을 소유하고 있는 HBC 측은 밴쿠버 다운타운 현 베이 건물의 면적을 1백만-스퀘어-푸트 규모로 더 크게 확장할 것과, 현 건물 위로 외벽이 전체 유리로 된 총 12층의 추가 층들을 더 올려서 보수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이미 밝힌 바 있다. 관련 총 공사비는 7억달러가 될 전망이며, 현재의 5백여명의 직원 수가 공사 완공 후에는 5천여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장미빛 전망을 밝히기도 했다.

베이 백화점의 보수 공사는 이번 달 시작될 예정이나, 그러나 관련 사이트를 통한 공식 공사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한편, 밴쿠버시는 다운타운 베이 백화점의 보수 공사 신청이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