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아사히 야구팀의 3루수로 활약했던 가예 가미니쉬Kaye Kaminishi가 지난 11일, 102세 생일을 맞아 주위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았다. 그는 이 팀 선수로서는 마지막 생존자다. 사진=NICK PROCAYLO
1914년에서 1941년까지 밴쿠버 아사히 야구팀Vancouver Asahi baseball team이 창단돼 밴쿠버에서 활동했다. 그러나 세계 제2차 대전이 발발되면서 일본에 대한 극혐 현상이 가속화됐고, 이에 따라 당시 BC주에 살고 있던 많은 일본 출신 주민들은 강제로 BC주 북부 내륙지역으로의 집단 퇴거 명령을 따라야 했다. 그 결과, 당시 밴쿠버의 유명 일본 야구팀인 아사히 팀도 해체됐다.
팀의 마지막 생존자 가예 가미니쉬102세 생일 맞아
밴쿠버시 1월 11일을 ‘밴쿠버 아사히의 날’로 선포
당시 이 야구팀의 선수로 활약했던 가예 가미니쉬Kaye Kaminishi가 지난 11일, 자신의 102세 생일을 맞아 주위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았다. 그는 아사히팀 선수로서는 마지막 생존자다.
1941년 12월 7일, 캐나다가 제2차 세계 대전에 참전 선언을 하면서, 캐나다와 일본은 당시 서로 적대국이 됐고, 주 내 일본 출신 주민들은 즉시 적국의 포로로 신변이 바뀌면서 강제로 북부 지역으로 강제 송환 집결됐다.
그 후 밴쿠버 아사히 야구팀은 2003년 캐나다 야구협회로부터 영예의 Hall of Fame을 받았고, 2005년도에는 BC스포츠협회로부터 같은 상을, 그리고 2008년도에는 ‘Sleeping Tigers’라는 제목의 아사히 밴쿠버 야구팀 다큐멘터리 영상이 제작되기도 했다.
2014년 일본에서는 ‘The Vancouver Asahi’라는 제목의 영화가 만들어졌다. 2019년, 밴쿠버 TV를 통해 아사히 야구팀 소식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방송됐는데, 이 프로그램에서 가미니쉬가 나레이터로 출연했다.
아사히 야구팀은 이 후 캐나다 우표에도 새겨지는 영예를 안았다. 가미니쉬는 17세 때 아사히 야구팀에 입단했다. 그는 3루 수비수를 맡아 훈련했고, 당시 연습 장소는 현재의 오펜하이머 공원이었다. 그는 파웰 스트리트의 야구장 인근에 살면서 평소 창문 너머로 야구팀의 훈련 모습을 보며 야구선수가 되고 싶은 꿈을 키워갔다.
그와 가족들은 일본 히로시마에서 캐나다로 이민 왔으며, 1945년 8월 6일, 미국의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로 현지에 남아 있던 그의 남은 친척들은 모두 사망했다. 그의 부친은 밴쿠버 아일랜드에서 로이스톤 목재 회사를 운영하다가 1933년 그가 11세 때 사망했다.
현재 캠룹스에 살고 있는 그는 11일 102세 생일을 맞았다. 그의 생일은 우연치 않게도 밴쿠버 아사히 야구팀의 창단일과도 같다. 한편 밴쿠버시는 1월 11일을 ‘밴쿠버 아사히의 날’로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