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벽화는 세 명의 금세공업자들이 한 테이블에 모여 머리에는 모자를 쓰고 가운과 같은 작업복을 입고서 신중하게 일을 하는 모습을 담고 있었다. 사진=MARK VAN MANEN
독일 레겐스부르크의 한 미술가가 1698년 제작한 판화에 세겨진 금세공업자들의 모습을 그래로 담고 있던 대형 벽화가 밴쿠버시 한 빌딩 벽면에 자리잡고 있었으나, 이 건물의 보수 공사 작업으로 인해 그 모습이 사라지게 돼 주위에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건물벽 페인트 덧칠 작업으로 벽화 훼손
원작자 크리스토프 바이겔, 1698년 제작
이 건물은 밴쿠버시 555 웨스트 조지아 스트리트 상에 위치해 있다. 이 건물에 대한 보수 작업이 진행되면서 건물 벽면 페인트 덧칠 작업으로 이 벽화의 모습이 훼손됐다. 이 벽화는 최근까지 30년 이상 그 모습을 지켜 왔다. 건물의 보수 공사를 맡은 카벨티사의 크리스 카벨티는 건물 보수 공사 성격상 건물 벽면에 대한 페인트 작업이 불가피 했으나, 곧 벽화 재생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 벽화는 세 명의 금세공업자들이 한 테이블에 모여 머리에는 모자를 쓰고 가운과 같은 작업복을 입고서 신중하게 일을 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들 중 한 명은 서서 보조하고 있고, 나머지 두 명은 앉아 있으며, 앉아 있는 두 명 중 한 명은 망치질을 하고 있다.
이 벽화의 원작은 동판으로 제작되었으며, 크리스토프 바이겔의 작품이다. 이 벽화는 독일에서 발행된 한 관련 서적에 소개돼 있다. 보석 전문가인 토니 카벨티가 이 건물을 1975년에 매입해 수 십년 동안 자신의 사업을 해 왔다. 그러던 중, 1990년대가 되면서 카벨티는 자신이 소유한 오래된 건물들에 대한 유적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밴쿠버시 관계자를 만나, 자신이 소유한 건물의 동편 외벽에 벽화를 새겨 넣을 수 있는 지의 여부를 물었고, 바이겔의 동판 그림을 이 관계자에게 보여 주었다. 이들은 의견을 같이 했고, 지역 유적지 복원을 담당하는 두 명의 예술가들과 작업에 들어 갔다. 당시 이 건물 벽면 벽화 제작에 참여했던 두 명의 아티스트들이 아직 생존해 여전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스티픈 힌튼과 니콜라 코자키우크츠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30여 년 전 벽화 제작 당시를 회상하며 감회에 젖는다. 이들은 카벨티로부터 작업 의뢰를 받고 그 해 9월부터 벽화 제작 작업에 들어갔는데, 밴쿠버의 가을 우기가 이어지면서 작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금도 매우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