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스탠리 공원에서 벌목을 위해 작업자들이 잔가지 나무를 정리하고 있다. 약 16만 그루의 나무를 벌목하려는 시 계획에 반대하는 청원서가 주민 15,000명 이상을 넘어섰다. 사진=ARLEN REDEKOP
지난 18일부터 스탠리 공원 내 서식 수목들에 대한 벌목작업이 시작됐다. 밴쿠버시는 스탠리 공원의 울창한 관목 숲이 산불이나 해충 확산을 초래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면서 공원 내 벌목 작업을 일제히 개시했다.
약 16만 그루 벌목 대상…8일 이후 1만5천명 서명
“숲 생태계 파괴”에 “건강한 숲으로 재탄생” 의견 팽배
그러나 일부 주민 및 전문가에 의해 벌목 작업 반대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비영리 단체인 스탠리공원 보존단체Stanley Park Preservation Society의 마이클 카디즈는 공원 벌목 작업에 반대하면서, 주민 청원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달 8일 이 후 약 1만5천여명 이상의 주민이 이 청원서에 서명했다.
스탠리 공원 벌목 작업 대상 나무 수는 약 16만그루가 된다. 카디즈 씨는 밴쿠버시가 주민 공청회 등을 거치지 않고 이 벌목 작업을 속개하고 있는 것을 지적한다. 그는 “어린 나무가 현재 벌목 되고 있는 나무처럼 자라나기 위해서는 향 후 수 십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다.
밴쿠버 공원위원회의 브렌 바스토반스즈끼 회장은 공원 벌목 작업 관련 사전 주민 공청회가 마련되지 않은 점은 아쉽기는 하지만, 이 작업은 적절하다고 말한다. 그는 “올 여름 고온건조한 가뭄으로 인해 큰 산불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스탠리 공원의 죽은 나무들을 사전에 벌목하는 이번 작업은 매우 시기적절 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벌목된 자리에는 다시 어린 수목이 심겨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 수목 관리사인 놈 오버슨은 “스탠리 공원 숲에서는 진균류fungus들이 크게 기생하고 있어 수목들로 인한 산불이 크게 우려되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그는 벌목 작업에 반대하면서, 벌목 작업으로 숲 내의 천연비료가 사라지게 돼 숲에서 살고 있는 새들이나 작은 동물들에게 영양 결핍이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통 여름이 지나고 가을로 접어 들면서 이 같은 천연 비료의 영양물이 울창한 나무들로 인해 숲 속에 마련된다.
스탠리 공원 내에는 50만 그루 이상의 관목들이 자라고 있는데, 이번 벌목 작업으로 전체의 약 1/4정도가 모습을 감추게 된다. 스탠리 공원의 위치상, 이는 노스 밴쿠버 및 웨스트 밴쿠버 지역의 수목 생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바스토반스즈끼 회장은 “100년 후의 스탠리 공원은 더욱 건강한 나무 숲으로 변모돼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