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 아치 공원 옆 미국 블레인 검문소 유유히 통과
멕시코인 13명 화물열차 밀입국 시도하다 체포당해
수 만 달러 현금이나 마약 등 소지, “정부 대책 시급”
BC주를 통한 캐나다-미국 국경선 밀입국 범죄인 수가 현재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미국 국경선 검문소 소속 데이비드 스핏져 검문관은 말했다.
지난 해 11월, 캐나다-미국 국경을 넘나 드는 화물 열차를 통해 멕시코인 13명이 미국 밀입국을 시도하다가 미국 측에 의해 체포됐으며, 이들 외에도 많은 멕시코 주민들이 당시 현장에서 미국의 감시를 피해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이한 점은 멕시코인들이 미국 밀입국 시도를 위해 멕시코 자국 국경선을 이용하지 않고, 굳이 캐나다를 통해 미국 밀입국을 시도한다는 점이다. 그 가운데에서도 BC주를 통한 멕시코인들의 미국 밀입국 시도가 날로 증가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많은 수의 마약 범죄 조직단원들이 BC주를 경유하는 이 같은 미국 밀입국 시도를 하고 있으며, 이들은 화물 열차 뿐 아니라, 육로를 통해 직접 걸어서도 국경선을 넘고 있고, 심지어 이들은 몸에 수 만 달러의 현금이나 마약 등을 소지하고 있다. 이 들은 아무런 철조망이나 방벽이 설치돼 있지 않은 피스 아치 공원 바로 옆의 블레인 검문소를 유유자적 하게 한가한 틈을 타 걸어서 국경선을 넘기도 한다.
지난 해에는 최근 10 년 내의 캐나다를 통한 미국 밀입국 주민 수가 최고치를 나타냈고, 올 해 들어서는 현재 이미 지난 해의 수를 넘어선 상태다. 2021년 이 후로 밀입국 인구 수가 점차 증가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해에는 2만8천913명, 2022년에는 1만2천345명으로 집계됐다. 올 해 들어서 만도 현재까지 2만7천483명이 밀입국을 시도했다.
미국 밀입국을 시도하는 대부분의 주민들은 마약 밀매와 연관돼 있다. 이들은 대부분이 멕시코인 이지만, 일부 인도인과 다른 나라 출신자들도 소폭 포함돼 있다. 2016년부터 올 해 2월까지 멕시코인들은 캐나다와 멕시코 간 무비자 협정으로 캐나다 입국이 수월해지자 이를 악용해 캐나다로 쉽게 입국한 뒤 미국 밀입국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멕시코인들은 캐나다와 미국 입국을 위해서는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지난 해 8월, 미국 국경선을 넘는 화물 열차 내에서 미국 불법 밀입국을 시도하던 28명의 멕시코인들이 현장에서 체포됐다. 특히 학생 비자를 받아 캐나다에 입국해 BC주에 들어온 인도인의 미국 불법 밀입국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한편 미 세관 및 국경 보호대는 “피스 아치 공원의 유산과 전통을 보존하는 동시에 밀입국 범죄 조직이 이 공원을 악용해 불법으로 미국에 밀입국을 막는 데 전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