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밴쿠버 콜하버에서 정박 중이던 선박과 항만에 안착하려던 한 수상 경비행기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항만의 한 안전 감시관은 사고 발생 전, 수상 경비행기 조종사에게 인근에 선박이 정박 중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전감시관, 밴쿠버 국제공항으로 비행하도록 지시
조종사 착륙 감행하다 보트와 충돌. “시야 확보 못해”
이 감시관은 경비행기 조종사에게 안착 장소가 마땅치 않으니 경비행기 조종사에게 밴쿠버 국제공항 쪽으로 비행하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해당 경비행기는 지시를 어기고 착륙을 감행하다 결국 정박 중이던 보트와 이 날 오후 1시경 충돌했다.
이번 사고는 1999년 유사 사건 발생 이 후, 25년만에 다시 일어났다. 사고를 낸 경비행기 조종사는 “경고 방송 답지 후, 현장을 떠나려고 시도했으나 조종석 시야가 좋지 않아 결국 보트와 충돌했다”고 말했다.
한 편 지난 1999년, 2명이 타고 있던 보트와 밴쿠버 아일랜드 빅토리아항에서 출발한 수상 경비행기가 밴쿠버 항만 도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충돌했다. 당시 사고로 보트에 타고 있던 두 명의 관광객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다행히 경비행기 탑승자들은 무사했다. 이번 사고에도 보트에 타고 있던 두 명이 부상을 입었고, 경비행기에 타고 있던 다섯 명의 승객은 모두 무사했다.
이번 사고와 25년 전의 사고가 모두 캐나다 플레이스와 스탠리 공원 사이 구간에서 발생됐다. 해당 구간은 ‘알파 구간’ 으로 불리우는데, 밴쿠버 인근 항만에서 유일하게 수상 경비행기가 이 착륙할 수 있는 지역이다. 따라서 늘 이곳은 경비행기들이 붐빈다. 평소 이곳을 왕래하는 많은 보트들은 지역의 위험성을 인지하면서 경비행기들의 이착륙 등 주변을 경계하며 시야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보트들은 안전 문제가 다시 제기되자 가능하면 이 지역 통과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또 이 항만의 형편을 잘 알지 못하는 일부 관광객들은 렌트 보트를 이용해 이 알파 구간에 종종 출현한다. 따라서 보트 이용자들을 상대로 한 안전 규칙 고지가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연간 약 6만-7만대의 경비행기들이 해당 구간을 통해 이착륙을 하고 있다. 1999년 사고에서는 경비행기 운전자가 착륙 안전 지시를 받고 착륙을 시도하다가 사고 직전에 나타난 보트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보트와 충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사고를 낸 보트와 경비행기는 모두 사고 후 수리 및 보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