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실 3개짜리 임대를 찾고 있다면 언제 차례가 올 지 모를 긴 줄을 서야 한다. 오타와에 거주하는 아만다 라플레어(36)는 4년 간 임대 아파트 3베드룸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다. 개인 보조 서비스에 종사하는 그녀는 풀 타임으로 일하지만 각 종 청구서와 식료품 등을 감당하면서 시장가의 임대료를 낼 수 없는 처지이다.
‘희귀하고 비싸’, 세입자 침실 부족한 채로 생활
라플레어와 남편 그리고 세 자녀들은 지난 5년 동안 2베드룸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저소득층을 위한 임대 아파트로, 시장 가격 보다 임대료가 낮다. 두 아들은 큰 침실에서 자고 그녀와 딸은 두번째 침실에서 한 침대에서 잔다. 남편은 매일 밤 소파에서 잠이 든다.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아무것도 놓을 공간이 없다” 며 임대회사에도 건물 내 이전에 대해 문의했지만 침실 3개가 거의 없다는 설명을 들었다. 3베드룸이 나와도 월세가 2,000달러 이상이고 공과금이 별도로 들어 라플레어 부부의 소득으로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
치솟는 가격과 가용 주택의 감소로 임대시장은 위기에 놓였다. 이런 현실에서 많은 캐네디언에게 임대주택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캐나다모기지주택공사(CMHC)의 1월 임대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공실률이 최저치를, 평균 임대료 상승률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캐나다 전역에서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
최근 한 언론사가 캐나다의 대도시의1천개 이상의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분석에 따르면, 침실이 1개 이상인 임대주택을 찾는, 일반적으로 아이가 딸린 가족에게 이 시장은 훨씬 더 절망적이다. 결과적으로 가족들은 더 큰 집을 찾을 수 없고, 찾는다 해도 감당할 수 없는 가격 때문에 침실이 부족한 집에서 비좁게 살고 있다.
언론사 분석에 따르면, 가구 중위소득으로 감당할 수 있는 침실이 2개 이상인 임대주택은 14,000개 유닛만이 잠재적으로 비어 있었다. 방 3개의 상황은 더 나빠서 전국 주요 도시에서 잠재적으로 비어 있고 임대료가 감당 가능한 유닛은 약 2,850개에 불과했다.
이 분석은 임대 가구의 중간소득을 6만4,108달러로 사용하고, CMHC가 정한 총소득 대비 임대료 비중이 30% 미만이 되도록 임대료의 경제성을 계산했다. 이 계산에 따르면 중간소득 6만4,108달러 가족은 매달 임대료로 약 1,600달러를 지출하는 것이 적정하다.
이 수치는 현실과 큰 격차가 있다. 임대 매물 웹사이트 rentals.ca 에 따르면 5월 3 베드룸의 평균 임대 호가는 밴쿠버 월 3,775달러, 토론토 월 3,638달러, 몬트리올 월 3,500달러, 핼리팩스 월 2,982달러, 그리고 오타와 월 2,741달러다.
CMHC 수석 경제학자인 알레뎁 여워스는 “3베드룸 임대 유닛은 희귀하고 비싸다”고 했다.
3 베드룸 건설 비용 급등
CBC 뉴스는 2021년 인구조사 데이터와 2023년 10월 CMHC의 임대시장 조사결과를 결합해 캐나다의 임대 위기의 규모를 파악했다. 임대 가정의 중위소득($64,108)을 기준으로 임대료 30% 미만을 찾았을 때 8개 주요도시에서는 옵션이 없었다.
다시 말해, 에보츠포드, 켈로나, 밴쿠버 또는 빅토리아와 온타리오주 킹스턴, 오샤와, 구엘프, 세인트존스에서 월 1,600달러 이하로 가능한 침실 3개짜리 임대주택은 없었다. 캘거리에만 1개 있었다.
외 부모 가정의 중위소득 5만3,934달러를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3베드룸 임대 매물이 전혀 없는 주요 도시의 수는 18개로 늘어난다.
CMHC의 여워스에 따르면 2개 이상의 베드 룸 유닛이 적은 부분적인 이유는 침실을 추가할 때 발생하는 건설비 때문이다. 많은 주에서 각 침실에 창문을 설치하도록 요구하는 건축법규가 있으며, 이는 3 베드 룸을 짓는 비용을 불균형적으로 더 비싸게 만든다. “3 베드룸 건설에 필요한 비용이 급등하기 때문에 개발자와 건설업자들은 그 수를 줄인다.”
비영리단체인 북미건축센터Center for Building in North America는 5월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미국과 캐나다에서 가족 규모의 아파트를 찾는 것이 왜 그렇게 어려운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스티븐 스미스 전무는 “북미의 토지 용도 설정과 건축 법규가 특히 침실이 많은 아파트의 건축 비용을 올리는 역할을 하며, 이는 자녀를 양육하는 많은 부모들이 재정적으로 3베드룸을 임대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든다.”라고 썼다. “방 개 수마다 창문을 만들어야 하는 법규를 충족하려면 훨씬 더 많은 바닥 면적이 필요하기 때문에 개발사들이 3베드룸을 최대한 줄이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라고 언급했다.
2018년에도 캘거리 부동산 개발자 크리스 올렌버거는 3 베드룸 콘도를 짓는 데 비용이 많이 든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또 아파트 건물을 공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높은 직사각형인데 3 베드 룸은 가장 맞추기 어렵다고 했다.
언제 이렇게 되었나
3베드룸 아파트를 찾기위해 온라인을 검색하는 일부 사람들은 가격에 충격을 받고 있다. 4월 레딧의 캐나다 주택 포럼에 올린 게시물에서 한 사용자는 5,700달러를 호가하는 핼릭팩스 3베드룸 광고를 언급하면서 “어쩌다 이렇게 가격이 뛰었나” 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 토론토의 한 사용자는 4인가족이 950 SQFT 2베드룸 콘도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몬트리올의 한 사용자는 “2베드룸 아파트에서 5년 이상 살기를 원하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부부는 한 두 명의 아이를 원하고 또 재택근무를 원한다”라는 게시물을 올려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샀다.
핼리팩스의 좁은 임대 시장에서 일부 집주인들은 ‘아이 없는’ 임대규정을 사용해 고군분투하는 부모들을 더 힘들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이 규정을 뒤집을 시간과 재정적 힘이 없다.
가족형 아파트를 늘리기 위해 토론토와 밴쿠버와 같은 일부 도시는 개발업자들이 일정 비율의 더 큰 유닛을 포함하도록 의무화하는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빅토리아 시의회는 최근 임대 건물에 일정 비율의 3 베드룸을 포함시키도록 지침을 정하는 계획을 통과시켰다. 지난 주 발표된 ‘지속가능한 계획 및 지역사회 개발’ 보고서는 빅토리아에 가족 규모의 주택공급이 점점 더 긴급해지고 있다고 했다.
3베드룸은 찾기도 힘들고 임대 아파트의 임대료 상승률은 지난 4년간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여워스는 “현재 캐나다는 아파트 구조나 단독주택이라는 이분법에 갇혀 있다” 라고 지적하면서 단독주택 부지에 타운하우스와 로우 홈과 같은 가족 지향적 주택을 건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낙관적으로’
피델리아 카브레라(40)는 오타와에 있는 침실 3 개 지하 아파트에서 남편과 7살 이하의 네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다. 세 딸들이 방 하나를, 아들이 자신의 방을 쓰며 부부가 세 번째 방을 사용한다. 임대료는 약 1,900달러이다. 이 가족은 다른 집으로 이사할 여유가 없다. 카브레라는 베이스먼트에 온도 조절이 되지 않아 여름에는 춥고 겨울에는 너무 덥다고 웃으며 말한다. 그녀는 오히려 자신이 운이 좋은 사람이라면서 낙관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