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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분야의 ‘역사’를 쓰고 있는 장난감 수집가

2024-06-26 22:40:28

밴쿠버 국제공항 디스플레이에 디즈니 장난감 컬렉션이 진열되어 있다. 수집가 켄 스티픈은 수 십 년에 걸쳐 장난감 자동차, 트럭, 레이건, 로봇, 카우보이, 세세미 스트리트 캐릭터, 요요, 대리석, 유리로 만들어진 이상한 작은 곤충들을 수집했다. 사진=NICK PROCAYLO

밴쿠버국제공항에서 평생 수집한 장난감 전시

미키 마우스 875개, 도널드 덕 931개 선보여

“오래된 디즈니 인형 개 당 수 백 달러 가치”

밴쿠버 국제공항 출국장 실내 전시관에 한 남성이 지난 수 십년동안 수집한 디즈니 캐릭터 장난감이 전시돼 있다.

뉴 웨스트민스터에 살고 있는 켄 스티픈(71)은 지난 세월 동안 부인과 함께 자녀들을 주기 위해 디즈니 장난감을 구입했다. 동네 가라지 세일을 돌아다니며 구입한 이 장난감들은 이제 수 천개를 넘는다. 가치로 따지면 수 백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가 모은 장난감은 보통 세간에 잘 알려져 있는 미키 마우스, 도널드 덕 등의 디즈니의 대표적인 캐릭터들이다. 누구나 어렸을 적에 한 번은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들이다. 그는 875개의 미키 마우스 장난감과 931개의 도널드 덕 장난감이 밴쿠버 공항 전시관에 전시돼 있다는 한 이메일을 받았다. 그는 웃으면서 이 이메일은 한 어린아이가 보냈는데, 항공기 탑승 시간이 지연이 되자 이 어린이는 전시된 장난감들을 일일이 다 세어 보았다고 한다.

디즈니의 유명 캐릭터 장난감은 192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많이 생산됐으며, 미키 마우스 장난감에는 긴 꼬리가 달려 있어 소실되거나 부러지기도 했다고 한다. 오래된 디즈니 인형은 개 당 수 백 달러의 가치를 갖는다. 그의 장난감들은 2012년부터 공항에 모습을 나타냈는데, 이전에는 그 자리에 원주민 예술품이 전시돼 있었다. 해당 원주민 조각상들은 이제 공항 내 한 공간에 영구 보관되어 있다.

세 자녀를 둔 스티픈은 자녀들이 어렸을 때부터 그들을 위해 가라지 세일장에서 당시 개당 5-10센트를 주고 장난감을 구입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장난감 수집을 계기로, 그는 부인과 함께 미국, 중국, 독일 및 세계 여러나라를 방문할 때 장난감 외에도 작은 기념품을 골라 모아왔다.

최근 10여년 전부터는 e-bay 온라인 사이트 등과 같이 수집한 소장품들을 매매 대행해 주는 업체들도 출현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는 장난감 외에도 소형 딱지, 구슬, 요요, 소형 구두, 로봇, 미니 자동차 등등 매우 다양한 물품이 포함돼 있다.

그의 수집광 취미는 부인과 세 자녀들을 비롯해 사촌들에게 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의 딸은 소형 구두 수집에 관심이 많다고 그는 말한다. 밴쿠버에서 태어나 버나비에서 자란 그는 이제 이 분야에서 ‘역사’ 를 써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