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상 황지후
푸른 하늘의 비
희미한 일본어 소리 내 숨통을 조이고,

단단한 포승줄 내 손목을 조이네

오직 푸른 하늘만이 나를 위로하며,

녹슨 철장은 얼음처럼 차갑고,

바람 속 한숨에 섞인 그림자가 턱턱 걸어올 땐

매운 계절의 채찍질 소리만이 울려퍼지네

뜨거운 눈물에 앞이 흐릿한가,

오직 매화 향기만 가득 맴도네

눈물이 마분지 위로 뚝뚝 떨어지며,

곧이어 우수수 쏟아져 내리고,

세찬 눈물 끝에 앞이 더 이상 보이지 않을 때,

반가운 손님이 청포를 입고 찾아온 것인가

그날의 눈물이 지금의 비가 되어,

조국의 땅을 하얗게 적시며 꽃 피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