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2024-12-11 10:44:28

윤문영

분홍색 반짝이는 차렵 이불

지금은 다 헐고 못쓰게 실밥이 터진 것이지만

어머니의 정성이 흠뻑 들어 간 이불

어머니는 이불과 베개를 좋아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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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집에 어머니가 계실 때는

늘 이불을 만들고 있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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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색동 색으로 만든 이불은

내가 누워 자기 쉽게 만든 것이었다

​

어머니는

자식들이 편하게 누워 자는 것을 유일한 꿈이라 하는 양

졸으시면서도 꿰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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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이불을 바늘과 실로 꿰매면서

바늘이 닿지 않는 곳에 내가 맘껏 누워 있는 것을

한번도 귀찮다고 나무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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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성가셨을 법한데

희미하게 웃으시는 느낌마저 있었으니

그때의 나는 그 포근함을 잊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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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아이들이 강강수월래 하듯이

둥그렇게 원을 그리면서 뛰는 모습을 보면

부럽다고 말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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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처럼 나도 희미하게 놀고 싶다고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마음껏 놀아도 희미하게 웃는 어머니가 그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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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내가 하는 것을 보며

희미하게 흡족한 미소를 주는

어머니가 그리운 계절

그 계절이 지나가는 길에 어머니가 계신다

​

낙엽처럼 곧 지나가겠지​

우리도 어머니처럼 지나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