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객, 지정 국경 통해 입국해야, 미 국경 압력 여파?
캐나다 국경서비스(CBSA)는 태평양 크레스트 트레일(PCT)을 횡단해 들어오는 사람들의 캐나다 입국을 폐쇄한다.
4,265km 길이의 PCT는 멕시코에서 미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주를 거쳐 캐나다까지 이어진다. 트레일의 대부분은 미국에 있지만, 13km 길이의 연장 구간은 BC주 호프 남동쪽에 있는 E.C. 매닝 파크로 연결되어 캐나다까지 이어진다.
이전에는 등산객들이 트레일을 하이킹해 국경을 넘을 수 있는 허가증을 미리 신청할 수 있었지만, CBSA는 1월 27일 이 규정이 변경되었다고 밝혔다.
CBSA는”허가증 없이 캐나다 구간을 완주하려는 미국에서 오는 등산객은 먼저 지정된 국경을 통해 입국심사를 거친 후 캐나다에 입국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CBSA는 이번 결정으로 PCT 국경정책이 미국과 동일해 졌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국경보호대는 캐나다에서 트레일을 통해 미국으로 입국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13km 캐나다 트레일 구간을 완주하는 등산객들의 종착역은 매닝 파크 리조트에 있다.
리조트 총매니저 번 슈람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도착전에 깨끗한 옷과 물품을 미리 주문한다. 등산객들은 종종 하루나 이틀 정도 회복을 위해 리조트에 머물거나 적어도 식사를 하고 떠난다.” 고 했다. 늦여름과 초가을에는 수백 명의 PCT 등산객이 매닝 파크 리조트에 들른다.
“트레일을 마친 등산객들은 미소를 지으며 들어오는데 제일 먼저 샤워를 원한다. 활력을 되찾고 상쾌해진 등산객들은 긴 트레일을 마친 성취감에 행복해 한다. 이런 손님들을 맞는 우리도 행복해진다.”
그러나 이번 변화로 인해 4,200km 이상의 트레일을 한 등산객들이 캐나다쪽 PCT를 마치려면 3일-4일이 더 소요되는 복잡한 여행이 추가될 것이라며 슈람 매니저는 아쉬워했다.
캐나다에서 가장 가까운 국경은 애보츠포드와 오소유스로, 두 곳 모두 트레일에서 약 100km 떨어져 있다. 캐나다 트레일 사용자는 두 배의 길을 돌아가, 도로 또는 기타 수단을 통해 두 개의 국경 교차로 중 하나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슈람 매니저는 “이미 13km의 캐나다 PCT는 상당한 장애물이고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번 변화로 캐나다를 최종 목적지로 할 사람들이 줄어 들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번 폐쇄는 캐나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으로부터 남부 국경을 확보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CBSA는 이번 결정이 국경 문제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PCT협회는 발표문에서 이 결정이 실망스럽다며 등산객들에게 트레일의 규칙과 트레일이 통과하는 국가를 존중해 줄 것을 요청했다. 캐나다 PCT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사용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