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상에서 환자분들을 접할 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에 하나가 임플란트는 얼마나 오래 쓰는가 입니다. 어떤 분들은 “당연히 죽을 때까지 쓰는 거 아니야?”라고 하고, 또 어떤 분들은 냉소적으로 “어차피 치과치료니 크라운이나 브릿지처럼 한 10년 쓰자고 하는 거 아닌가?”라고도 합니다.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임플란트는 기본적으로 인공치아입니다. 자연치아가 뼈 속에 치아뿌리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임플란트는 인공치아의 뿌리부분을 뼈에 심고(이 과정을 보통 임플란트 심는다고 하죠.), 그것이 뼈에 완전히 붙는 시간을 기다렸다가 인공치아의 머리부분을 만들어 넣어서 씹을 수 있게 하는 겁니다. 치아가 상실된 부분에 인공적으로 치아를 만들어 넣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말하자면 10대에 처음 나왔던 건강한 영구치의 상태를 인공적으로 새로 만들어 놓았다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여기까지 이해하면 임플란트의 수명에 대한 이해도 쉽습니다. 10대에 얻은 영구치들이 지금 전부 그대로인가요? 관리가 안되어 벌써 발치한 치아가 있는가 하면, 여전히 건강하게 버텨주는 고마운 영구치들도 있을 것입니다. 임플란트의 수명도 마찬가지입니다. 관리만 잘 된다면 얼마든지 오래 쓸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필자가 20년전에 심었던 임플란트의 대부분이 처음 잇몸상태 그대로 유지되고 있음을 보고 있습니다. 임플란트의 통계적인 수명이 시간이 갈수록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죠. (치아끼리 맞닿는 부분은 시간이 오래 지나면서 사용감이 생기므로, 경우에 따라서 머리부분만 새로 만들어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쪽으로만 많이 씹거나, 혹은 만성적으로 음식물이 많이 끼고, 청소가 안 되는 상태로 오랜 시간이 지나면, 그 임플란트는 잇몸상태가 지속적으로 나빠지면서, 결국에는 빼야 하는 경우까지 가기도 합니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에 비해 왠만큼 상태가 안 좋아져도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본인은 상태가 나빠진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빼게 되어도 임플란트를 다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합니다.
결론입니다. 항상 양쪽으로 나누어 씹는 습관을 들이고,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을 자제하며,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임플란트의 수명을 좌우한다는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글 밴쿠버 서울치과 장재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