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해 자동차를 구매할 계획이라면 속도를 내는 것이 유리할 것” 이라고 온라인 자동차 거래 웹사이트 오토트레이더AutoTrader 부사장 바리스 아큐렉은 말한다.
다른 전문가들은 이미 서명한 주문서에도 불확실성이 따른다고 경고한다. 단 공급이 개선된 북미 자동차 시장의 상황이 앞으로 몇 주 안에 신차를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완충재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 미국의 최다 금속 공급업체인 캐나다를 포함하여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명령에 서명했다. 새 명령은 3월 12일부터 시행된다.
트럼프 관세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캐나다산 차량에 50~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캐나다 수입품에 대한 포괄적 25% 관세부과는 일단 30일간 중단되었지만 3월 12일 유예 기간이 종료된다.
트럼프는 지난 2018년 첫 임기에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수입세를 부과했고 캐나다, 미국, 멕시코가 재 협상된 무역협정에 서명할 때까지 거의 1년 동안 지속되었다.
캐나다 자동차 산업은 특히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에 취약하다. 차량의 내부 부품과 차체를 구성하는 강철 및 알루미늄 투입물은 완성된 자동차가 조립공장에서 딜러의 전시장으로 굴러가기 전에 캐나다-미국 국경을 여러 번 통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캐나다가 보복 관세로 미국에 대응하면 이러한 영향은 더욱 커진다.
BMO캐피탈 마켓 수석 경제학자 에릭 존슨에 따르면 “1차 및 가공 금속 투입물의 가치는 자동차 생산가격 1달러 당 약 13.2센트에 달한다. 이러한 입력 값이 갑자기 최대 25% 더 비싸지면 자동차 제조업체가 조립 과정에서 흡수해야 할 비용이 급등할 것이다.”이라고 보았다.
존슨 경제 전문가는 새로운 무역 제한 조치에 따라 신차의 평균 가격이 400달러에서 700달러로 상승할 수 있다고 추정하지만, 국내 미국 생산자들도 관세에 대응하여 가격을 인상한다면 1,000달러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세 기간이 길어질수록 북미 자동차 시장의 신차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것이다” 라고 했다.
캐나다 금속회사와 부품 제조업체에게 한 가지 유리한 점은 관세가 마지막으로 적용된 2018년보다 미 달러에 비해 루니가 약 11% 약세라는 점이다. 존슨 경제전문가는 캐나다 달러의 하락으로 인해 미 수입업체들이 캐나다 철강과 알루미늄을 수입하기 더 저렴 해졌고, 지금부터 3월까지 환율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타격을 다소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활기 되찾는 자동차 시장
미국과의 무역 분쟁이 임박하기 전, 캐나다의 신차 및 중고차 시장은 공급망 꼬임과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팬데믹 기간의 혼란 이후 정상화 조짐을 보였다.
아큐렉 부사장에 따르면1월 신차 평균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2.9% 하락한 6만 5,000달러를 조금 넘었으며, 중고차 시장은 그 두 배의 연간 하락을 기록했다.
“2019년 수준에 비해 여전히 높지만 가격은 서서히 하락하고 있다.”
신차 재고가 대부분 재 입고되고 판매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부분적으로 금리 인하 덕분이라고 아큐렉 부사장은 말한다. 오토 트레이더는 ‘방 안의 코끼리’라고 부르는 금속 관세가 없다면 2025년에 자동차 시장이 더 많은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신차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특정 수입세는 현재 보류 중인 포괄적 관세보다 훨씬 적은 압력을 가할 것이다. 포괄적 관세가 부과될 경우 제조업체의 비용이 수천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가 소비자에게 전달될 것이고 따라서 당연히 가격이 상승할 것이다.”
존슨 경제전문가는 주문제작 차량이나 생산중인 차량의 경우 제조과정에서 관세 비용이 매우 빠르게 전가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일반적인 생산 주기(주로 적시 생산모델을 기반으로 운영됨)에 따라 방대한 부품 공급을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국경을 넘는 모든 제품은 즉시 수입세를 부과 받아 제조업체가 비용을 흡수하거나 전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일부 제조업체가 수입 세 납부 기한을 앞두고 대량으로 공급을 주문하여 다가오는 관세를 선점하려고 할 수 있지만, 이는 가격인상을 지연시키는 데 도움이 될 뿐이라고 했다.
존슨과 아큐렉은 신차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하면 신차 구매자가 중고차 시장으로 밀려나면서 중고차 수요와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다행인 점은 재고 수준이 역사적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관세로 인한 가격 압박에 직면하지 않은 차량이 이미 상당량 시장에 풀려 있다. 이는 무역 전쟁 초기의 신차 가격에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
관세 영향 어떻게 극복할 수 있나
존슨은 부품이 미 국경을 자주 넘지 않아 관세 영향으로부터 격리되는 주로 캐나다에서 조립되는 일부 자동차 제조사가 있다고 지적한다. 도요타 RAV4와 혼다 CR-V 및 시빅 모델이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반면, 미국 브랜드 자동차는 북미 공급망에 더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존슨은 자동차 구매를 서둘러야 하는 지 확신할 수 없다. 그는 캐나다 관리들은 3월 12일 마감일을 앞두고 트럼프와 협상할 수 있는 여유가 있으며, 명령이 발효되기 전에 캐나다 공급업체에 대한 면제혜택을 마련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견고한 재고량과 자동차 제조업체가 잠재 관세에 대비해 제조 공정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세가 더 큰 가격인상을 촉발하기 전에 적어도 단기적인 여유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그는 소비자들이 조립과 출고 준비에 긴 리드 타임이 필요한 차량을 눈여겨보고 있는 소비자라면 관세가 어떻게 전개 되는지에 따라 잠재적으로 구매를 가속화 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아큐렉 부사장은 차량 구매를 계획하고 있던 사람은 가능한 가격인상을 앞두고 구매 일정을 앞당길 것을 권했다. “트럼프가 몇 차례 관세를 유예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우리가 계속 듣고 있는 키워드 중 하나로 어느 정도의 관세가 언젠가는 발생할 것으로 가정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