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문영
어느 누군가가
입었던 드레스 잠바를
알차게 고르면서
누군가 입어서
낡거나 오래되었거나
지루해선 가
납품한 옷을 고르면서
이 골목은 쾌쾌 하며
음악은 정적을 바닥에 깐다
골목을 거닐며 많은 사람들이
내던진 또는 영적인 물건이
다른 주인을 보며 아무렇지 않게
자신을 과시하는 곳.
김치 국물 흘렀던 옷의 사연이
털어지면서
바닥에 내동댕이 치면서
떨어진 음의 박자에 맞쳐 걸으며
골목을 누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