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이지은 기자
Raj Chouhan BC 주의회 의장과 Paul Choi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버나비)에서 정부와 산업계를 대표하는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MLA 비즈니스 및 경제 리더십 위원회(MLA Business and Economic Leadership Council, 이하 MBEL)의 공식 출범식이 3월 24일 열렸다.
이번 위원회 설립을 주도한 최병하 아시아 태평양 정무 무역 차관 (Parliamentary Secretary for Asia-Pacific Trade)은 “정책은 현장에서 완성돼야 하며, 산업계의 생생한 목소리를 바탕으로 정부가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MBEL을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이 날 Raj Chouhan BC 주의회 의장 (Speaker of the Legislative Assembly of British Columbia) 의 인사말로 시작되었고, 이어Anne Kang 고등교육 및 미래기술부 장관 (Minister of Post-Secondary Education and Future Skills)이 환영사를 전했다. 앤 캉 장관은 “글로벌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지금, 정부와 산업계 간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더욱 절실하다”며 MBEL의 역할에 기대를 표했다.
최병하 의원은 위원회의 설립 배경과 구성 목적을 소개한 뒤, 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각 위원이 대표하는 산업 및 관심 현안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여한 위원들은 핀테크, 부동산, 헬스케어(가정의학·치과), 물류, 친환경 에너지, 상공회의소, 와이너리, 투자업, 전통시장, 여행·소매업 등 다양한 분야를 대표했다.
이번 회의의 주제는 미국발 고율 관세에 대한 B.C.의 대응 전략이었다. 최 의원은 “우리는 싸움을 건 적 없지만, 싸움을 피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3대 전략을 소개했다. 첫째, 직접적 관세 대응. 이는 미국산 제품 의존도 축소, 국산 소비 촉진, 알래스카 경유 트럭에 대한 통행료 부과, 미국 내 정치적으로 영향력 있는 보수 성향 주(州)에 대한 압박 등 대응책을 포함한다.둘째, 경제 활성화 전략. LNG, 광산 등 대규모 프로젝트의 신속한 추진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수출 확대를 도모하고, 주 간 무역 장벽을 완화하며,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를 통해 경제 기반을 강화한다.
셋째, 무역 다변화 전략. 최 의원은 “B.C.는 캐나다 주 중에서 미국 의존도가 가장 낮다”는 점을 강조하며, 중국·인도·일본 등 기존 주요 교역국 외에도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과의 협력 확대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인도네시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은 긍정적인 선례로 언급됐다.
이와 더불어, 현재 입법 절차가 진행 중인 Tariff Response Bill(법안 7호)에 대해 최 의원은 “MBEL의 논의가 실제 법안의 방향성과 내용을 풍부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며, 이 위원회가 단순 자문을 넘어서 정책 설계의 동반자 역할을 하게 될 것임을 밝혔다.
앞으로 MBEL은 분기별 정기 회의를 통해 특정 산업 주제나 핵심 쟁점을 중심으로 정책 토론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위원회 출범은 산업계와 정부가 동등한 파트너로서 협력해 B.C. 경제의 회복과 미래를 설계하는 전환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병하 의원은 “경제를 일으키는 힘은 현장에 있고, 그 힘을 정책으로 연결하는 것이 정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