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성장 둔화, 인플레이션 1.5% 하락
두가지 시나리오 제시…’최악의 경기침체’
“트럼프 관세 정책, 캐나다 경제에 직격탄”
캐나다중앙은행은 16일 기준금리를 2.75%P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7개월 연속 인하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하를 멈춘 결정이다.
캐나다중앙은행은 이번 동결의 배경으로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을 꼽으며, 통상적인 경제 전망을 제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티프 맥클렘 총재는 “현재 상황에서는 예측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며 “경제에 대한 정보가 더 명확해질 때까지 조심스럽게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데이터가 명확한 방향을 제시할 경우, 단호하게 대응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캐나다중앙은행은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공식 경제 전망치를 생략하고, 대신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번째 시나리오는 미국의 관세가 협상을 통해 점차 철회되는 경우다. 이 경우, 2분기 GDP 성장은 정체되나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인플레이션은 1.5%로 하락한 뒤 목표치인 2%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했다.
두번째 시나리오는 관세로 인해 전 세계적인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는 상황을 가정한다. 이 경우 캐나다는 1년간 깊은 경기침체에 빠지고, 인플레이션은 2026년 중반 3.5%까지 치솟을 수 있다. 맥클렘 총재는 “이 시나리오 아래에서는 캐나다의 잠재 성장률이 영구적으로 감소하고, 국민 삶의 질도 저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캐나다중앙은행은 1분기 GDP 성장률이 1.8%로 예상되며, 2분기에는 한층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플레이션은 탄소세 폐지와 원유가격 하락 영향으로 4월 중 1.5%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토니 그라벨 부총재는 올해 중 양적긴축(QT)정책의 종료 가능성을 언급했다.
2024년 말 회복세를 보였던 캐나다 경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대한 관세 폭탄을 단행하면서 다시 타격을 입었다.
이로 인해 기업투자와 소비지출이 둔화되고 있으며, 고용증가 정체 및 인플레이션 상승 등의 지표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