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예함 청소년 크리스천 문학상 심사평/인사말/당선작

2025-05-01 12:15:15

<심사평> 문정영 시인 (계간『시산맥』발행인)

문학의 산물은 글 쓰는 이의 체험과 깊은 생각을 통한 상상력이 결합하여 독자에게 감동을 주어야 한다. 즉 글을 쓰는 이의 체험은 글 속에서 진솔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읽는 이들은 자신이 체험하지 못한 것을 읽으면서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아픔도 조금은 치유가 될 수 있어서 글을 쓰는 청소년들에게 중요한 세 가지를 간단하게 알려 주고 싶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야 한다.” 그리고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에서 한국 학생들이 한글을 배우고 글을 쓰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이러한 이유를 들어 예함 청소년 크리스천 문학상이 한글 향상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어서 이 상이 주는 의미는 크다고 본다. 2025년 제6회 예함 청소년 크리스천 문학상의 최우수작인 ‘사랑상’은 김시온 학생의 시 ‘나의 시편’을 선정했다. 수상자는 그동안 시와 수필로 여러 차례 응모하여 한글이 향상되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던 학생이다. 한글 어휘력이 뛰어나고 우수하여 응모한 두 편의 시를 두고 최종 선택에 고심하였다. 진솔하게 인간적인 감정을 글에 드러내면서도, 문장은 절제된 힘이 있고 신앙에 대한 깊은 사유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소망상을 수상한 김준영 학생의 수필 ‘십자가의 사랑이 이끄는 길’은 자신의 경험에 따르는 잘못된 삶에서 하나님이 이끄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차분한 글솜씨로 의미 있게 자아내어 좋은 결과를 받았다. 믿음상을 수상한 조민선 학생의 수필 ‘달콤한 속삭임’은 자칫 한 번의 실수로 하나님의 말씀을 오해할 수 있는 경험을 통하여, 더 깊어져 가는 신앙심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의 핵심을 가지고 잘 써 내려갔다. 공감이 가는 글이다. 다음은 네 편의 나눔상 수상작에 간단한 심사평이다. 강혜인 학생의 시 ‘다 알고 계시는 하나님’은 리듬감이 충만하고 짧지만, 단순한 의미만으로 충분히 소통이 잘 되는 글이다. 황하진 학생의 시 ‘천국의 골인’도 정제된 언어를 통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의도를 잘 드러내었다. 이시우 학생의 수필 ‘하나님과의 아침’은 실천의 중요성을 차분하게 예시를 들면서 담담한 어조로 잘 끌어냈다. 정하은 학생의 시 ‘눈물바다’는 눈물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작은 깨달음을 편하게 써 내려갔다. 기쁨상을 수상한 학생들의 세 작품도 작게 평해본다. 먼저 구하영 학생의 시 ‘기다리자’는 구체적인 이미지는 부족하지만, 자신의 다짐을 편안하게 잘 구사하였다. 강혜인 학생의 시 ‘내가 그 공동체 되기를…’는 산문 투가 있지만 의도하고자 하는 말을 잘 표현하였다. 강하음 학생의 시 ‘값없이 주어진 선물’은 아직 시를 많이 써 본 솜씨는 아니지만 잔잔한 표현이 좋았다. 학생들의 글은 높은 작품 수준은 아니지만 글마다 주는 작은 감동이 있어서, 전반적으로 마음속으로 물결치듯 읽혔다.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의미만을 표현한다면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며 성인이 되어서도 그 사랑을 충분히 표출해 낼 것 같다. 그게 이 문학상을 시행하는 방향일 것이다. 수상자 모두 축하한다.

<인사말> 예함 줄리아 헤븐 김 (예함 청소년 크리스천 문학상 운영위원장)

예함 청소년 크리스천 문학상이 벌써 6회를 맞이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2회부터 5회까지 해마다 응모했던 학생이 올해는 대학생이 되어 시상식의 사회를 맡는 뜻기쁜 일도 생겼습니다. 그리고 6회를 맞이하는 동안 응모하는 학생들의 한글 어휘력이 얼마나 좋아졌는지요. 예함 청소년 크리스천 문학상은 1회와 2회 때부터 지금까지 연이어 응모하는 학생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늘어가는 한글 실력만큼 들려주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얼마나 아름답고 감동적인지요! 특히 올해는 시 부문의 응모작이 두드러지게 많았습니다. 심사하는 내내 시편의 저자인 다윗과 아삽이 떠오를 만큼 수필을 비롯하여 응모작 모두 은혜로웠습니다. 예함 청소년 크리스천 문학상이 추구하는 세 가지 중 한 가지는 학생들이 사회인이 되어 청소년 시절을 되돌아볼 때 하나님 은혜를 해마다 글로 적어 보며 가족과 함께 감사하는 시간이 있었다는 것을, 그것이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시고 흐뭇해 하시는 일이었는지를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고, 또 받은 상금에서 감사하며 십일조 하는 기쁨을 알려 주고 싶은 것이 두 번째입니다. 그리고 1•5 세대 학생들의 한글 향상에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예함 청소년 크리스천 문학상은 한글로 응모해야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예함 청소년 크리스천 문학상 시상식의 표어(Slogan)는 “소고 치고 꽹과리 치며 춤추는 다윗처럼!”입니다. 그래서 수상자와 가족이 노래와 축하 연주로 시상식을 만들어 갑니다. 마치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재롱잔치처럼 학생들이 들려주는 은혜를 나누며 기쁨으로 감사하는 즐거운 시간이지요. 시상식은 5월 31일 오후 2시 밴쿠버 평안교회에서 합니다.

 

<사랑상 $300> 김시온/시-나의 시편 (밴쿠버 평안교회, École Citadel Middle School Gr. 8)

나의 시편

 

오 하나님,

죄의 압박감과 세상의 끝이

저의 믿음을 짓누릅니다

하루, 이틀,

쉴 새 없이 저의 숨통을 조여오며

희망을 흐트립니다

그러나 저는 찬송합니다

나의 하나님은 내 신음소리를

새들의 찬양으로 바꾸어 주십니다

그러니 절망 속에서도

저는 하나님의 은혜를 찬송합니다

하나님의 때가 서서히 다가올 때

종말의 종소리가 내 영혼을 흔들 때

나는 절망합니다

하지만 무너진 나를

하나님은 또다시, 몇 번이고

나를 일으켜 세우십니다

조금의 앞도 보이지 않는 파도를 지날 때

나의 하나님은

나의 든든한 등대가 되어 주십니다

내가 힘없는 나뭇잎처럼 사람들의 발에 치일 때

나의 하나님은

바람이 되셔서 나를 옳은 길로 인도해 주십니다

죄의 손이 나의 발목을 붙잡을 때

하나님이 내 곁에 없는 것 같을 때

나는 되새깁니다

하나님은 결코 나를 버리지 않으신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