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8일 MondayContact Us

써리 아파트 재개발 앞두고 갈등 고조

2025-08-18 13:37:21

8일, 수십 명의 주민과 주거 옹호 단체 관계자들이 써리의 퍼시픽 쿼럼 프로퍼티스(Pacific Quorum Propertie) 사무실 앞에 모여 퀀틀렌 파크 매너(Kwantlen Park Manor) 세입자 퇴거에 항의했다. 이 건물은 저렴한 임대료로 운영돼 온 아파트로, 곧 재개발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사진=JASON PAYNE

입주민· 주거 옹호 단체, 임대주택 세입자 퇴거에 반발

써리시에서 재개발이 예정된 아파트 단지를 둘러싸고 세입자 퇴거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오스카 카릴로(62)는 지난 8년동안 써리시 웰리 지역 소재 ‘콴틀린 파크 매너’라는 저층의 한 렌트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그는 방 2개가 달린 이 아파트의 월 임대료 1천2백 달러를 매달 정부로부터 지원되는 1천5백 달러의 장애인 연금을 통해 지불하고 있다. 애완견과 같이 살고 있는 그는 현재의 삶에 매우 만족했다.

그러나 최근 그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재개발에 들어가게 되면서 그의 행복했던 일상은 이제 끝이 날 전망이다. 그의 아파트 건물이 두 개의 6층짜리 다세대 주택으로 재건축될 예정이기 때문에 그는 곧 이 집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해 있다.

현재 3층 건물로 총 31가구가 살고 있는 그의 아파트 건물은 재건축을 통해 128가구의 다세대 주택으로 신축 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정부 지원 저소득층들을 위한 월세 전용 10가구, 일반 월세 전용 48가구 그리고 일반에 분양 매각되는 스트라타 70가구 등이 포함된다.

카릴로 씨는 현 부동산 관리회사로부터 차기 주거지 선택을 알선 받았으나 그의 마음에 내키지 않는다. 또한 같은 아파트 내 거주민들이 이주해 나가는 와중에 건물 내 전기 및 수도 공급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아 생활에 불편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라고 그는 말한다. 갑자기 몰아 닥친 생활의 불편함과 퇴거 관련 불안 및 스트레스로 인해 그는 지병인 고혈압과 정신질환이 악화될까 우려된다고 말한다.

지난 8일, 그를 비롯해 같은 아파트에 살던 15명의 주민들은 기존 아파트의 재개발 사업에 반대한다는 피킷을 들고 아파트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시위대는 해당 부동산 관리회사가 세입자들이 퇴거 후 거주할 ‘적절한 대체 주거’를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강제적인 이사 압박 전술이 사용되고 있다며 즉각적인 사업 중단과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이 아파트의 개발업체인 아콘ACORN 측은 지난 주, 현재 이 아파트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가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단전 및 단수 통보를 알리는 이메일을 해당 가구 주민들에게 각각 전송했다. 개발사 측은 이미 4개월 전에 아파트 재개발 건을 거주민들에게 공지했으며 8월 초에 단전 및 단수 조치가 따를 것으로 알린 바 있다고 대변인을 통해 전했다.

한 편, 써리시는 이 아파트가 재개발되는 과정에서 적정 분양 가구 수 면에서 써리시의 관련 규정을 따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