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예함 청소년 크리스천 문학상 시상식이 5월 4일 밴쿠버 평안교회에서 열렸다.

예함 위원장은 “올해는 형제자매가 응모하는 양상이 두드러져서 대단히 고무적이고 기쁜 일입니다. 그 덕분에 은혜를 나누는 행복한 가족의 모습이 연상되어 저 또한 글을 통해 드러나는 하나님의 사랑에 감동받아 수상작을 선정하기가 예년보다 더욱 어려웠습니다.

예함 청소년 크리스천 문학상의 취지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관한 글로서 예수님과의 관계를 생각해 보는 좋은 시간과 기회를 얻고자 마련한 상입니다. 그것에 심사의 기준을 두고 수상작을 선정하기 때문에 중심이신 하나님이 글 속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시나 수필은 입상의 조건에 맞지 않아 배제합니다.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잘 되어 있지 않더라도 청소년만의 감성을 유지하고 나이에 걸맞은 언어로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을 서툴지만, 느낀 그대로 적은 순수한 글이 더 은혜롭습니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날 사랑상을 받은 조민우 군과 소망상을 받은 조민선 군의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첼로와 바이올린 연주, 나눔상과 기쁨상을 수상한 이시우 이시현 이서진 세 자매는 ‘내가 매일 기쁘게’를 합창했다. 특히 5회까지 응모자와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밴쿠버 하임교회 김성남 담임목사는 예함 청소년 크리스천 문학상 덕분에 청소년들이 하나님과의 관계가 이어질 수 있도록 글로 연결고리가 되어 주는 것에 감사를 전했다.

예함 청소년 크리스천 문학상은 매년 1월 1일부터 4월 첫째 주 토요일까지 응모 기간이고, 4월 셋째 주 토요일에 당선작 발표를, 5월 첫째 주 토요일에 예함 청소년 크리스천 문학상 공식 후원 교회인 밴쿠버 평안교회에서 시상식을 한다.

 

<심사평> 문정영 시인 (계간 『시산맥』 발행인)

문학의 산물은 자신의 체험과 문학적 상상력이 결합하여 나온다. 즉 작가의 체험은 진정성을 가지고 글 속에서 진솔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글이란 체험한 것을 있는 그대로 쓴다면 일기에 그칠 것이다. 체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상상력이 표출되어야 의미망이 넓어진다. 그런 작가의 상상력은 수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작가는 천재적인 자질도 필요하겠지만 그보다는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며 많이 쓰는 작업을 꾸준하게 해야만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아직은 그런 단계에 가 있지 않은 글들이지만 이리 글을 쓴다는 것 자체만 해도 힘찬 손뼉을 쳐주고 싶다.

이번 제5회 예함 청소년 크리스천 문학상 최우수작으로 조민우 학생의 수필 <내 옆의 예수님>을 선정했다. 수상자는 여러 차례 응모하여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그의 작품은 진솔하다.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한 깊은 고뇌와 성찰이 눈에 띈다. 결국 인간은 나약한 존재로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깊은 신앙심이 엿보인 작품이다.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사랑상을 받았다.

김태린 학생의 수필 <예수님과의 첫 만남>은 자기 신체의 결핍과 가족의 힘든 과정을 이겨내면서 예수님을 진심으로 만나게 되는 내용으로 충분하게 공감력 있게 썼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쓴 글이라서 점수가 높았다. 조민선 학생의 수필 은 부르기 어려운 이름이지만 그 이름이 가진 의미와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통하여 봉사하는 마음을 편하게 써 내려갔다. 쉬운 듯하지만, 글을 끌어내는 솜씨가 돋보였다. 그리고 직접 믿음에 관한 이야기보다 악기를 다루는 능력을 통하여 드러낸 것도 좋았다.

나눔상을 받은 이시우 학생의 수필 <나의 첫 선교는….> 힘든 선교 과정을 통하여 조금씩 성숙해 가는 내면을 서툴면서도 성실하게 써 내려갔다. 어쩌면 하나님이 그 어려운 선교활동을 통하여 더 깊은 믿음을 주셨을 것이라 내용도 진솔했다.

강하음 학생의 시 <성경이 “폰”이라면>은 발상이 재밌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폰’이 성경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즐거운 마음으로 가까이할 것이라는 상상력이 좋았다.

황하진 학생의 수필 <하나님이 주신 방언>은 자신의 체험을 즐거운 마음으로 썼다. 특히 아기 방언을 아이들의 옹알이처럼 순수하게 보는 것도 새로운 발견이었다.

또 다른 수상 작품인 <우리의 삶을 밝히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쓴 김하영 학생은 글솜씨가 차분하다. 아마 성정이 고요하고 생각이 깊은 것 같다. 모태신앙을 가졌지만, 자신에게 닥친 시련을, 하나님을 통하여 이겨내는 모습이 밝고 따듯하다. 글은 자기 내면의 크기와 같다. 앞으로 절제된 글을 잘 쓸 것 같다.

학생들의 글에서 높은 작품 수준을 바라지는 않았지만 글마다 주는 감동이 있어서, 전반적으로 지루하지 않게 읽혔다. 기교보다는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신앙에 대한 믿음이 깊어진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그 사랑을 충분히 표출해 낼 것 같다. 그게 이 문학상을 시행하는 방향일 것이다. 수상자 모두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