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치몬드 남동부 지역은 오래 전부터 2천여명 이상이 사는 코위찬 원주민 부락의 어촌 마을이었다. 프레이져 강을 통해 원주민들은 사카이 연어, 핑크 연어 등을 비롯해 계절별로 많은 어류들을 포획하며 살았다. 육지에서는 베리 등을 채집하고, 갈대를 꺾어 말린 뒤 거주 공간 시설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하기도 했다.
“코위찬 전통 어촌 터”, 한 때 계절 마을 자리잡았던 곳
최근 BC대법원 5개 지역 원주민에게 되돌려주라 판결
니키 샤르마 주법무부 장관은 항소 밝혀
빅토리아 대학교 인류학과의 브라이언 똠 교수는 “프레이져 강뚝을 따라 똑 같은 모양의 백 여개의 갈대청 가옥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남녀노소 많은 주민들이 한 데 얽혀 살면서 결혼식과 장례식 등의 행사 활동을 하는 모습들이 연상된다”고 말한다. 고기잡이 계절이 오면 너나 할 것 없이 온 주민들이 다 나와 발벗고 나서 일년간 섭취하고 판매할 생선잡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150년 사이에 코위찬 원주민들의 허락도 없이 갑자기 나타난 유럽 이주민들에 의해 이곳은 생판 알 수 없는 낯선 도시로 변화됐다. 난데없는 아파트 건물이 올라가고 골프장에, 농지 개발과 창고 시설 등 예전의 모습들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최근 BC주 대법원은 정부를 상대로 현 프레이져 강 남동부 지역을 코위찬 등 다섯 원주민 부락들에게 되돌려주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대해 BC 법무부 니키 샤르마 장관은 항소하겠다고 말했다. 즉 원주민 영토를 두고 원주민과 정부 간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똠 교수는 밴쿠버 아일랜드와 걸프 아일랜드 등에 주로 살고 있는 코위찬 등의 원주민들이 여름과 가을에 메인랜드에 와서 생선 잡이에 몰두했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번 대법원의 판결은 이 같은 역사적 사료와 맥락을 근거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2005년도의 박사 학위 연구 논문에서 이번 건에 대해 상세하게 논의해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일반 주민도 이 같은 명확한 역사적인 사실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편, 인근의 머스퀴암이나 트와슨 원주민 부락들은 아일랜드라는 먼 곳에 거주하는 코위찬 원주민 부락의 리치몬드 남동부 지역 소유권 주장에 반감을 보이고 있다. 한 편, 19세기 후반부가 되면서 유럽 정착민 출신의 BC주정부는 원주민 소유의 영토들을 일반에 매각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