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관 팝콘 봉지를 정리하다 잃어버린 결혼반지가 음식물 쓰레기 더미 속에서 극적으로 되찾아졌다. 영화 같은 이 ‘미션 쓰레기장 기적’의 주인공은 절망에 빠진 남편과 그를 도운 굴착기 기사였다.
‘죽음 같은 수색’ 1시간 만에 발견
스티브 반 이셀딕은 아내 지나인이 반지를 잃어버린 사실을 알게 된 뒤 온 가족의 보물 같은 반지를 되찾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보안 카메라 영상까지 뒤져본 그는 반지가 사라진 시점이 아내가 잔뜩 흘린 팝콘을 치워 집안 퇴비통에 버렸을 때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미 수거일이 지나 쓰레기는 미션시 쓰레기장(디우드니 트렁크 로드)으로 옮겨진 상황이었다. 비 내리던 지난 금요일, 반 이셀딕은 쓰레기장을 찾아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굴착기 기사 데니 웹스터에게 사정을 설명했다.
웹스터는 “보통은 불가능하다”고 말하면서도 남편의 간절한 눈빛과 구체적인 설명(팝콘 봉지, 팀홀튼 도넛 박스)을 듣고는 한 시간의 시간을 내주기로 했다.
웹스터가 굴착기로 한 삽씩 음식물 더미를 퍼 올리면 반 이셀딕은 곡괭이와 삽으로 직접 뒤졌다. 악취와 빗속에서 이어진 ‘죽음 같은 수색’은 1시간 만에 결실을 맺었다. 먼저 기념반지를 찾고, 이어 그 옆에서 다이아몬드 반지까지 발견한 것이다.
“정말 기적 같다. 운이 많이 따라줬다”는 반 이셀딕은 감격을 숨기지 못했다. 아내는 반지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집에 오는 길 내내 울었다”고 전했다.
웹스터는 사례금을 사양했으나, 결국 반 이셀딕의 거듭된 부탁에 일부만 받았다. 그는 “수많은 사람이 잃어버린 물건을 찾으러 오지만, 실제로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