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문영
살짝 버선 발이 움직이네
한과 설움 애탄이 움직이네
모아졌다 퍼졌다 사라지는 연속이
동그렇게 흰 옷을 감싸네
너의 어둠이 밝아 지네
번갈아 커지네
번갈아 작아지네
번갈아 사라지네
스스로 작아지는
지나간 설움
움직이며
곱게 나오는
줄줄이 아우성의 울음
이 손 끝을 지나는 것들,
곱게 곱게 접어지고
차근 차근 접어지고
자연의 섭리로 날아간 애탄
나비 같이 날아간 설움
표정은 없어도
움직임이 속삭이네
사라지는 것에
움직임이 있네
(처용무를 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