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쿠버시 웨스트 10가에 위치한 마운트 플레전트 지역의 4채 가옥들이 한 주인에 의해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매매가는 1천 380만 달러다. 밴쿠버시 166 W. 10th에 위치한 이 주택들은 1892년에 지어진 오래된 건물로, 1976년에 밴쿠버시에 의해 유적 건물로 등재됐다.
매매가 1천380만 달러, 1892년에 지어져
1976년 유적 건물로 등재, “도심개발 아쉬워”
이 주택들의 소유주인 존 데이비스(77)는 당시 밴쿠버시 시장이 아트 필립스였다고 회상하면서 자신의 주택들이 당시 유적지로 선정돼 매우 기뻤다고 말한다. 데이비스는 1973년에 이들 중 한 집을 3만 달러에 매입했다. 그리고 곧 이어서 인접해 있는 4채의 집들을 총 17만7천 달러에 추가로 더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몇 차례에 걸쳐 구입한 집들을 보수해 되팔기도 했다. 그의 이 같은 주택 보수공사를 통한 주택 매매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마운트 플레전트 지역 또한 계속해서 발전했다.
1999년, 밴쿠버시가 시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심지 선정회에서 데이비스가 주택 보수 작업을 활발하게 진행해 온 10번가 거리를 1위에 올리기도 했다. 그러던 중, 세상이 변하면서 밴쿠버시의 브로드웨이 교통 도심 개발 정책 및 스카이 트레인역 인근 콘도 등의 다세대 주택 건설 붐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데이비스의 주택들 바로 인근에 고층 다세대 콘도 건물들이 속속 들어설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데이비스의 집들은 일조권을 잃게 되고 그 부지에는 콘도가 들어설 수 밖 에 없게 된다. 하는 수없이 데이비스는 동생과 함께 소유하고 있는 인근의 주택들을 시장에 매물로 내놓게 됐다.
그는 “유서 깊은 지역의 주택지 명소 거리가 도심 개발로 인해 사라지게 돼 매우 실망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한다. “멋진 자연 경관과 아름드리 밤나무 숲 등이 도심의 공간을 수놓았으나 이제 사라지게 됐다”고 그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밴쿠버시의 무차별적 도심 개발정책에 혀를 내두른다. 데이비스는 예전에 자신의 모친과 시 정부 사이에 얽힌 한 에피소드를 전한다. BC하이드로 측이 집 앞에 대형 전봇대를 설치하려 하자, 그의 모친은 오래 된 밤나무를 지키기 위해 경찰과 대치하면서까지 밤나무를 사수했다고 한다. 데이비스 가족은 그동안 시의 지원 없이 이 집 들을 복원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