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2,381명…현재 7,212명으로 크게 증가
전문가 “고령화 속도, 시설 확충 속도 못 따라가”
장기 요양난, 병원· 응급실 과밀화로 이어져
한 시니어의 어려운 사연이 B.C.주의 장기 요양(long-term care) 시설 부족 문제를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전문가들은 고령 인구 증가 속도를 고려할 때, 현재의 시설 공급 속도로는 수년 내 심각한 수용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알츠하이머 치매성 질환을 앓고 있는 바바라 도날드슨(84)은 장기 요양소에 입소하기 위해 지난 수 개월 동안 대기 중이다. 밴쿠버 아일랜드에 살고 있는 도날드슨의 장기 요양소 입소 대기 시간은 향후 더 길어질 전망이다. 최근 지역 보건국으로부터 최소한 최고 2년 정도는 더 기다려야 한다는 통지가 그녀에게 도착됐기 때문이다.
그녀의 딸인 로라 카일은 오랜 대기 시간에 분통을 터뜨리면서 마치 심각한 교통 체증에 빠진 것처럼 앞이 암담한 심경이라고 말한다. 카일은 “장기 요양소 대기 시간 적채 현상이 최근 1-2년 사이에 더욱 크게 증가됐다”고 하면서 아무런 진척이 없는 정부 관련 활동에 한 숨만 내쉰다.
관련 분야 전문가인 덴 레비트는 장기 요양소 입소 대기 신청자 수가 지난 2016년도에는 2,381명이었으나 현재 7,212명으로 크게 증가됐다고 전한다. 따라서 대기 시간도 146일에서 현재 290일까지로 늘어났다. 집에서 스스로 자신을 돌볼 수 없는 노년층들이 이 같은 장기 요양소에 입소하기를 원하고 있다.
UBC대학교 간호학과 교수이자 간호사로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제니퍼 바움버쉬는 “지난 30여년 전부터 이 같은 사태가 발생될 것이 이미 예견돼 왔으며, 더구나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노년층이 되면서부터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적어도 20년 전에 사태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가 미리 마련됐더라면 현재와 같은 상황은 초래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녀는 “주 내 의료 분야 재정 지원금을 병원들이 흡수해가 장기 요양소 등은 그저 지역 커뮤니티의 돌봄 소관으로 방치돼 왔는데 그 마저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현재와 같은 사태로 이어지게 됐다”고 주장한다.
도날드슨은 치매가 악화돼 장기 요양소와 같은 전문 기관의 도움이 필요하다. 장기 요양소 입소 대기 시간이 지연되면서 그녀는 빅토리아 제네럴 병원과 자신의 현 거주지를 자주 오가면서 불편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카일은 모친의 증세가 지난 해부터 더욱 악화되면서 모친을 혼자 지내게 할 수 없어 지난 해 여름 노년 장기 요양소 입소 신청을 하게 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