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C주의 나무들이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약해지면서 예고 없이 쓰러지거나 부러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가뭄과 고온 현상은 도심 가로수부터 숲 속의 대형 도글라스 퍼(Douglas fir)까지, 가장 강인한 수목조차도 버티기 힘든 환경을 만들고 있다.
장기간의 고온건조한 날씨로 수목들 메말라가
BC 수목 위기, 나무 쓰러져 인명사고도 발생
그 결과, 주 전역에서 나무가 갑자기 쓰러지며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바람이 불지 않는 날에도 큰 줄기와 가지가 뚝 하고 꺾여 떨어지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수목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수 년간 지속되면 수목들의 가지들이 자연적으로 대부분 꺾이게 된다고 말한다.
지난 7월31일 밴쿠버 아일랜드 컴버랜드레이크 공원의 캠핑장에서 5살난 남자 아이와 어머니가 대형 나무의 가지들이 저절로 꺾어 쓰러지는 바람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지난 달 10일에는 나나이모 파이퍼 호수에서 대형 나무가 쓰러져 한 여성이 중상을 입었다.
빅토리아 대학교 생물학과 피터 콘스타블 교수는 해당 나무들이 모두 썩어 있었다고 한다. “가뭄이 지속되면 나무들의 본체나 가지들이 말라 썩게 된다”고 그는 설명한다. 최근 몇 년 동안 BC주는 장기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밴쿠버 아일랜드에 지난 주에 많은 비가 내려 이곳 강수량이 현재 정상을 회복했다.
단풍나무나 참나무의 경우, 강수량이 부족해지면 바람이 불지 않는 날에도 나무들이 쓰러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이먼프레이져 대학SFU 생명과학부 짐 매트슨 교수는 버나비 마운틴에서 오랜 가뭄에도 비교적 잘 견디는 더글러스 단풍나무의 큰 가지들이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쓰러지는 광경을 목격했다고 전한다. 그는 “인근에 사람이 있었다면 매우 위험했을 것”이라고 당시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다.
고온 건조한 일기가 지속되면 나무들의 광합성 작용이 둔화돼 성장이 늦춰지고 에너지가 고갈돼 나무들은 힘을 잃게 된다. 따라서 해충이나 진균류의 공격에 대항을 하지 못하게 돼 쓰러지게 된다.
매트슨 교수는 최근 밴쿠버 아일랜드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고온 건조한 일기로 인해 많은 나무들의 뿌리 부분이 노출돼 있는 것을 목격했다. 이 같은 나무들은 보통 1-2년 내에 죽게 된다고 그는 설명한다.
콘스타블 교수는 현재와 같은 기후조건 속에서 산을 등반하거나 산악자전거를 이용하는 주민들은 특히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도심에서 가까운 지역의 산속 나무들은 도심에서 먼 자연 환경의 수목들에 비해 수량이 부족해 더욱 빠른 속도로 메말라 노화돼 쓰러지기 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